누군가에겐 고독과 그리움의 시간이며, 누군가에겐 설레임과 신비로움의 시간일지도 모르는 밤 새록새록 피어나는 밤의 정서를 잔뜩 머금은 채 그 감정을 고스란히 노래하는 밴드 '나이트쉐이드(Nightshade)' [기억의 나라 (Memory Trace)]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밴드결성이 2005년이니...) 작업 된 앨범인 [기억의 나라] 에는 앨범의 영문 제목인 Memory Trace (기억흔적: 학습에 의해 획득한 기억은 어떤 식으로든 뇌 안에 각인되어 절대 사라지지 않음) 에서 보여 지듯, 각인된 기억을 쫓아가는 꿈속의 여정을 담고 있다. 한 명의 여성으로서의 어머니 인생을, 그 곁에서 바라보는 딸의 감정(사랑과 애증이 교차된)으로 차분하게 노래한 "로사" 를 시작으로, 어린 시절 자주 꾸던 꿈속의 장소를 묘사한 곡이자 앨범의 타이틀 곡인 "달의 기억",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하지만 감정적으로 연결될 수 없는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너와 나, 우리에 대한 노래인 "탈", 그 감정의 연장 선상에 놓여 있는 다음 트랙인 "춤추는 여인" 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와의 끈을 놓고 싶지 않은 간절한 진심을 말하고 있으며, 보고 싶던 이를 눈앞에 둔 기쁨과 그를 가질 수 없는 안타까움의 감정이 공존하고 있는 "굿나잇" 까지.
상반된 요소들(일렉트로닉과 어쿠스틱)이 잘 버무려진 사운드와 함께, 각 곡들의 내용 역시도 상반된 여러 감정들이 교차되고 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복잡한 밤의 감정들을 드러내기 위한 영리한 장치들이 요소 요소에 배치되어 있어 미니 앨범이지만 잘 짜여진 이야기처럼 각 트랙들은 서로 맞물려 있다. 늦은 밤, 침대에 몸을 누이고 불 꺼진 천장을 바라보며 들어 보길 꼭 권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