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로컬 밴드의 자존심 사우스카니발! 싱글 앨범 [좀녀이야기] 2014년 7월 28일 발매.
라틴,스카,레게 등 중남미권 음악의 리듬에 제주적인 정서를 가미하여 더없이 한국적인 '섬'음악을 만들어가는 사우스카니발! 많은 뮤지션들이 성공을 위해 로컬을 떠나 수도권으로 모여들 때 로컬을 지키며 로컬문화를 알리기 위해 전국으로 바쁘게 움직이는 이들의 행보에 기특함 까지 느껴진다. 2009년 제주도에서 결성, 제주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SOUTH CARNIVAL이 전국에 제주문화를 알리기 위해 직접 나섰다. 2014년 7월 28일 발매된 총 두곡이 수록된 [좀녀이야기]에는 이들이 '제주도'에 대한 애정이 여실히 드러난다. 두 곡 모두 제주 문화의 상징인 '해녀'를 테마로 만들어진 이번 앨범은 이들을 위한 앨범이 아닌 '제주도'를 위한 헌정앨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번째 곡 "좀녀"는 '해녀'의 제주어로 제주 좀녀들의 일상을 신나는 라틴 리듬에 담아, 해녀들이 바닷일이 고달프고 힘들어도 가족들을 위해서라면 거뜬히 이겨낼 수 있다는 뜻을 밝게 표현한 곡이다. 100% 제주어로 만들어져서 쉽게 이해 할 수는 없지만 이들의 문화를 존중 하는 의미에서 직접 해석해 보는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두번째곡 "어멍"은 엄마의 제주어로, 항상 가족들을 위해 모든 걸 희생해 왔던 우리네 엄마들과는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희생하는 제주 '어멍'을 조명하는 곡이다. 해녀는 '제주문화'라고 알려져 있지만 정작 해녀들이 어떤 고충을 갖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해서는 조명된 적이 없었기에 해녀의 관점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 해녀들이 물질하러 갈 때 불렀던 "오돌또기"라는 제주 노동요를 앞뒤로 차용하고, 레게 와 힙합 요소가 섞인 '라가머핀' 장르를 채택한 이 곡은 레게문화를 사랑하는 '하하'와 라가머핀 스타일의 랩핑을 구사하는 실력파 레퍼 '킹콩', 그리고 구슬프지만 파워풀한 보컬이 돋보이는 라퍼커션의 싱어로 활동중인 '링다'의 멋진 콜라보레이션으로 제주 어멍들의 고충을 리스너 들에게 설득력 있게 각인 시킨다. 대중적이지 않은 장르로 느끼는 감정 그대로를 음악으로 표현할 줄 아는 사우스카니발은 획일화 되어가는 대한민국 대중음악씬에 없어서는 안될 밴드이며 진정한 뮤지션이다. 치열하게 하는것과 즐기면서 하는것을 헷갈려하는 우리들에게 진정 즐기는 밴드, 사우스카니발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더 기대 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