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제 (Yunje) [고양이, 청]
한 남자가 고양이를 노래한다. 아니, 고양이와 함께 노래한다. 음악을 하는 한 남자가 푸른색 눈을 가진 고양이 청 (靑)을 만났다. 나른하거나, 때로는 통통 튀는 고양이와의 동거하며, 매력에 매료되어가며 오랜 기간에 걸쳐 상상하고 기록해본 것들을 노래에 담았다. 도시에서 사람들 곁에 사는 고양이의 눈을 통해 본 세상은 보사노바 풍의 발랄한 포크음악으로 표현됐다. 고양이의 발걸음 같은 기타, 나른한 고양이 기지개 같은 바이올린 소리가 윤제 (Yunje)의 차분한 목소리가 조화를 이룬다.
고양이의 시선이 머무는 사람들의 무릎 아래 세상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고양이에게도 꿈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 늘 주위를 경계하지만 한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 있지는 않을까, 그러나 그것은 '보일락 말락' 한 세계다. 고양이도 사람도 모두가 그 '보일락 말락' 한 세계를 가보고 싶어 한다. 어쩌면 고양이 청이의 눈을 통해 그가 가보고자 하는 세계를 노래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람도, 그들과도 언젠가는 이별한다. 아름다운 이별에는 좋은 추억이 필요하다. 오늘도 맛있는 음식을 주고, 눈을 마주치며 인사하고, 이름을 불러보는 것으로 하루하루를 채우며 살아간다. 고양이를 떠올릴 때 느껴지는 따스함과 포근함이 가득한 노래가 사람들의 가슴에도 번지길 기대해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