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ly the good die young
그들이 죽었다. 소주와 한숨과 기침의 밤들이 그들 곁에 있었다. 더 무엇이 있을지 알 수 없는 수많은 밤들이 그들 앞에 남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죽었다. 그 모든 밤들을 다 살지 못하고 그들은 어느 환한 대낮처럼 죽었다. 금주악단의 열 번째 싱글 [10호]는 그들을 떠나 보낸, 남은 이들의 노래다. 밤을 밝히던 우정과 밤새 앓던 사랑과 가지 못한 용기를 다 살고 이제는 늙어 가는 이들의 노래다. 남은 이들은 함께 늙어 갔어야 했을 그들을 부른다. 그들의 것이었으나 그들의 편은 아니었던 것, 늙음. 그것을 다 살았어야 했을 떠나 버린 젊음들을 부른다.
지난 3월 금주악단은 부암동 심야오뎅에서 촬영된 영화에 출연했다. [7호] "술을 마시고"의 라이브 녹음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해 준 백재호 감독의 영화였다. 금주악단은 극 중에서 노래를 불렀는데, 백재호 감독은 그 노래의 제목을 영화의 제목으로 정했다. 그 영화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에서 처음 상영됐고, 금주악단은 GV 중에 그 노래를 라이브로 불렀다. 그것이 바로 '그들이 죽었다'이다. 금주악단과 처음부터 함께해 온 "그들이 죽었다"는 [1호]가 나오기 전에 이미 데모 버전으로 녹음돼 있었다. 권성모는 이번 싱글을 위해 세 개의 각기 다른 버전들로 새로 편곡을 했다.
세 버전에 모두 새로 보컬 녹음을 했고, 그 중에서 이 버전을 선택해 곡을 완성했다. 마치 진혼곡처럼 웅장한 스케일의 편곡은 이 노래의 정서와 꼭 맞아떨어진다. 함께 실린 어쿠스틱 버전은 기타 한 대와 목소리 만으로 담담히 읊조리는 소박한 힘이 있다. 그들이 죽었다. 인생은 아름다운데, 세상은 거지 같은데, 사람이 보고 싶은데 그들은 죽었다. 그 모든 것들과 다 살지 못하고 젊고 착한 그들은 지금 여기에 죽어 있다. Only the good die youn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