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노래를 부른다. 기쁠 때도 부르고 슬플 때도 부른다. 절망의 노래도 부르고 희망의 노래도 부른다.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삶을 부른다는 것이다. 기쁨의 순간과 슬픔의 순간이 교차하는 삶을. 절망의 순간과 희망이 순간이 순환되는 삶을. 결국 삶이란 자기가 겪은 모든 순간들을 그대로 자기 안에 다 품고 나아가는 것이리라. 사람들은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노래를 부르면서 알아 간다. 남이 사는 삶이 곧 내가 사는 삶이고, 내가 부르는 노래가 곧 남이 부르는 노래임을.
금주 악단의 새 해 첫 싱글 [6호]의 노래는 "노래에게"다. 이 노래는, 삶의 모든 순간들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 지는 '노래'에게 바치는 노래다. 사랑하고 미워하고 만나고 헤어지고 붙잡고 놓고 기뻐하고 슬퍼했던 순간들에게 바치는 노래다. 그 순간들이 앞으로도 그대로 계속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노래다. 그리고 그 바람을 '노래'가 이루게 해 줬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노래다. 그러니까 이 노래는 지나간 삶과 지금의 삶과 다가올 삶에게 바치는 노래다.
사람들은 노래를 부른다. 금주악단은 "노래에게"를 부른다. "노래에게"는 노래를 부르는 금주악단이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새해 인사다. 새해에는 노래를, 모든 순간들을, 삶을 더 맘껏 부르시고 즐기시라는. 노래야, 사람들에게도 그 순간들을 다시 주겠니?
P.S. 지난 11월 금주악단의 김재록은 모 방송국의 작곡가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혼자 지원했다가 떨어졌다. 그때 그가 기타를 치며 부른 곡이 바로 이 노래 "노래에게"다. 붙었던 '날도', 떨어졌던 '밤도' 언젠가 '노래 네가 다시 주겠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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