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3인조 일렉트로닉 밴드 'Hidden Plastic (히든 플라스틱)', 여러 세상의 이미지를 담아 온 듯한 리믹스 앨범 [Girl]
리믹스 앨범 [Girl]은 여러 장르의 아티스트가 2014년 12월에 발매된 '히든 플라스틱'의 첫 EP [Garçon(가르송)]의 타이틀 곡 "Girl"의 리믹서로 참여한 앨범이다. "Girl"은 따스한 해변가의 이미지를 재현하는 듯한 느낌이며 소년이 가지고 있는 순수한 상상 혹은 감성이며, '히든 플라스틱'의 매력을 잘 살려주는 곡이다. 리믹스 앨범에 수록된 리믹스 곡들 또한 원곡의 감성을 잃지 않으면서, 참여한 아티스트들 각각의 스타일과 느낌을 가지고 새로운 곡으로 탄생하였다고 할 수 있다. 리믹서로는 누디스코 DJ/프로듀서 'Cabinett', 비트뮤직 프로듀서 'Graye', 인디록 밴드 'DTSQ'가 참여하였다.
'Cabinett' - 'Cabinett'은 올해 22살의 나이로 Oh! Records의 Producer 겸 DJ이다. House 기반의 Nu-Disco, House를 주로 프로듀싱하며, 국내외로 많은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리믹스 작업을 받으면 내 창의력을 제한시키는 게 싫어서 일부러 원곡을 들어보지 않고 구상하곤 한다. 이번 GIRL 리믹스 또한 원곡을 모르는 채로 나만의 느낌을 찾으려 노력했고, 원곡의 보컬과 기타, 퍼커션을 기반으로 작업을 하다 보니 좋은 하우스 트랙이 나오게 되었다. 작업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 드럼이 모두 삽입된 오리지널 버전을 받았는데 (스템에는 드럼이 없었다) 역시 '히든 플라스틱' 느낌의 끝내주는 곡이었다. 캐비넷의 리믹스가 잘 맞아서 굉장히 다행이다 싶었다.)
'Graye' - '그레이(GRAYE)'는 비옥한 군산 토지에서 쌀 대신 비트 농사를 짓고 있는 91년생 비트 뮤직 프로듀서다. 군산 신을 일구고 있는 애드밸류어Addvaluer 크루를 이끌며 'PNSB'의 [FRACTICE]와 같은 힙합 음반을 프로듀스하는 한편 자신의 이름으로 실험적이고 아름다운 인스트루멘탈 위주의 음악들을 발표하고 있다. ('히든 플라스틱'의 음악은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내가 리믹스를 하게 된 타이틀 "GIRL" 또한 마찬가지로 꽃밭을 지나 소년이 소녀를 만나러 가는 장면이 그려지는 기분 좋은 트랙이었다. 고민 끝에 원곡의 형태는 유지한 채, 내가 생각했던 '소년의 모험' 이라는 이미지를 구체화 시켰고, 결국 들었을 때 그렇게 기분이 좋지만은 않은 곡이 되었다. 누구나 가끔은 진지할 필요가 있다.)
'DTSQ' - 'DTSQ'는 Indie Rock 밴드이다. 4명의 멤버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난해 9월 첫 싱글 앨범 [D-PUNK]를 발매한 뒤, 홍대를 중심으로 꾸준한 라이브 활동을 하고 있다. ('히든 플라스틱'의 "GIRL" 리믹스 요청을 받았을 때 약간 당황했다. '히든 플라스틱'과 'DTSQ'가 하고 있는 장르가 너무 다른지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 '히든 플라스틱'이 우리에게 이 작업을 맡긴 의도를 살려서 최대한 밴드 느낌이 나게 하기로 생각하고 작업을 시작했다. 스탬을 받았지만 우리의 의도와 어울리지 않아 사용하지 않고, 주요멜로디 파트만을 우리의 육성으로 녹음했다. '히든 플라스틱'이 생각하는 "GIRL"은 잘 모르겠지만 우리는 우리가 생각해낼 수 있는 모든 종류의 "GIRL"들을 샘플링하여 가사 대신 사용하였다. 여러모로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리믹스 작업 후 생각해보니 우리가 한 작업은 리믹스라기보다는 리메이크에 가까운 것 같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