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첫 싱글 앨범 [기억에 관하여], 2014년 2월 두 번째 싱글 앨범 [작별은 이렇게]로 남다른 주목을 받은 싱어송라이터 '다지' 가 세 번째 싱글 앨범을 발표했다. 다지는 두 번의 싱글 발매를 통해 짙은 감성을 노래하며 트렌드와 상관없이 자신만의 세계를 개척해 나가는 싱어송라이터로 대중과 평단의 시선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특히 절제의 미학으로 펼쳐 나가는 표현력과 솔직하면서도 예리한 소재 포착은 인디씬에서도 단연 돋보인다는 평가를 이끌어 냈다. 데뷔 전 재즈 보컬리스트로 활동하며 쌓은 풍부한 현장 경험이 곡에서 드러나며 만들어진 공감대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세 번째 싱글인 [꿈을 꾸나요, 그대] 역시 여태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깊은 감성을 말한다. 감성 코드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자극적 트렌드와 관련 없는 우직한 스타일이 돋보이고, 오래가는 여운을 남기는 곡이다. 이미 끝난 사랑에 대해 그때의 자신을 잡아 주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혼자 꿈꾸는 내용을 담은 가사는 이별 후 후회와 아쉬움에 대한 이야기를 색다르게 표현했다. 곡 전반에 걸쳐 '다지'가 직접 손을 대며 말하고 싶은 내용을 확실하게 구현하기 위해 신경을 썼다. 특히 이 곡은 '자연스러움'에 주목해 볼만 하다. 가사도 가장 솔직한 표현에서 우러나오는 내용을 포착했고, 감정선도 무리 보단 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오는 느낌을 표착하는 데 주력했다. 청자가 가장 편하게 들으면서 공감할 수 있는 ‘유기농 감성’을 표현한 것이다. 이 시도 자체만으로도 공감대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릴 준비는 되어 있다.
트렌드에 매몰되어 색다른 음악이 필요한 지금, 가장 절실히 필요한 건 음악에 '사람' 의 손길을 살리는 일이다. 다지는 기계보단 사람이 앞서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꿈을 꾸나요, 그대" 도 사람이 살아 있는 짙은 음악이다. 음악으로 감성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싱어송라이터 다지의 행보를 지켜 볼 일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