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장 한정 카세트테이프로 제작되어 순식간에 절판된 한국 일렉트로닉 뮤직 신의 젊은 거장 '퍼스트 에이드'의 전설이 시작된 음반 80년대 무그 뮤직의 낭만적인 사운드를 21세기의 작법으로 재해석한 [Nostalgic Falling Down]
'퍼스트 에이드 (FIRST AID)'는 포워드F.W.D., 포즈 컷츠Pause Cuts, 룸306Room306 등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정력적인 일렉트로닉 뮤직 프로듀서인 허민의 솔로 프로젝트다. 드럼&베이스, 포스트-덥스텝과 같은 베이스 뮤직 기반의 곡을 만들고 틀던 '퍼스트 에이드'는 2012년을 기점으로 이에 염증을 느끼고 새로운 관심사에 몰두한다. 그의 새로운 관심사는 80년대 일렉트로 팝에 담긴 낭만적인 무그 사운드와 당시 갓 등장한 다이나믹이 살아있는 드럼머신 비트 그리고 화성을 겹겹이 쌓아 올리는 멜로딕한 작법이다. [Nostalgic Falling Down]은 새로운 관심사를 향한 그의 학구열을 담은 작품이다. 여기에는 기분 좋게 발을 동동거리게 하는 누-디스코 리듬과 풍경을 감싸듯 포근한 칠웨이브 사운드로 구성된, 우리가 지나쳐온 향수의 풍경이 담겨 있다.
[Nostalgic Falling Down]은 밴드캠프 발매 후 영기획YOUNG,GIFTED&WACK을 통해 (다운로드 코드가 포함된) 카세트테이프로 제작됐다. [Nostalgic Falling Down]에 담긴 하이파이보다 로파이에 가까운 사운드와 히스 노이즈로 대표되는 카세트테이프라는 미디어는 꽤 잘 어울렸다. 100장 한정 발매된 음반은 카세트 폐허를 시작으로 정식으로 유통하지 않고 공연과 암페어와 같은 이벤트를 통해 판매됐다. 암페어 1회 때 가장 많이 팔린 음반의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한 [Nostalgic Falling Down]는 입소문을 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절판됐다. 발 빠른 일부 평론가들은 음반을 구입해 올해의 음반으로 꼽기도 했다. 음반이 절판된 후 재발매 및 음원 유통을 요청하는 많은 요청에 힘입어 뒤늦게 [Nostalgic Falling Down]을 음원으로 공개한다. 이는 '퍼스트 에이드'가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공개한 상당수 음반의 정식 발매를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Nostalgic Falling Down] 발표 후 '퍼스트 에이드'는 포즈 컷츠와 포워드를 통해 고전적인 소울 음악을 지금의 사운드로 재해석한 퓨쳐 R&B 장르의 음악을, '퍼스트 에이드'와 룸306을 통해 앰비언트와 같은 사운드의 질감에 집중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포즈 컷츠로는 이미 한 장의 음반에 넣기에는 모자랄 만큼의 곡을 완성했다.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와Magic Strawberry Sound와 영기획을 통해 발매한 F.W.D. [AIR]는 한국대중음악상 댄스/일렉트로닉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보컬리스트 홍효진과 함께 룸306이라는 이름으로 사운드클라우드에 곡을 공개하고 여기에 쳇 페이커Chet Faker가 호감을 표하기도 했다. 그 외 요조Yozoh와 함께 리믹스 싱글을 발표하기도 하고 아키버드Aquibird의 리믹스 음반엔 총 세 곡에 각기 다른 프로젝트의 이름으로 참가하는 등 리믹스 작업도 꾸준히 하고 있다.
그의 사운드클라우드 계정에는 사운드-워커-홀릭처럼 새 곡이 업데이트되고 있으며 앨범 단위로 매번 새로운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이 이야기는 앞으로 당신이 '퍼스트 에이드'를 통해 여행하게 될 사운드의 풍경이 어마어마하며 계속 갱신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Nostalgic Falling Down]은 '퍼스트 에이드라는 드라마틱한 여행의 첫걸음이 되기 가장 적절한 음반이다. 3년 전의 작업이지만 지금 들어도 새롭고 경이롭다. 이는 이전 시대'와 이를 재생산하는 동시대 그리고 이 모든 게 축적되어 만들어질 미래의 사운드까지 탐구를 소홀히 하지 않기 때문이다. 당신이 일렉트로닉 뮤직 신의 타임라인에 몸을 맡기고 있다면 '퍼스트 에이드'라는 이름은 흔들리지 않는 요트처럼 언제나 좋은 동반자로 남을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