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누구나 굴곡 없는 인생이 어디 있을까 만은 그래도 각자 자신에게 닥친 시련이 가장 크게 다가오는 법이지요. 세상이 안겨주는 시련 때문에, 혹은 존재 자체의 의문 때문에 나름 꽤 지독하게 추운 번민의 시간을 보냈었어요. 발버둥도 쳐 보았고, 목 놓아 울기도 하고 원망도 하고, 도망치려고도 했었죠. 그런데, 아무리 조바심을 내도 내 인생에 찾아온 겨울은 빨리 지나가지지 않더라고요. 얼릴 수 있는 만큼 다 꽁꽁 얼리고 눈 내릴 만큼 다 내리고 쓰러트릴 만큼 바람이 휘몰아치고 난 뒤에야 가더라고요. 그렇게 맹추위가 시작될 땐 어쩔 수가 없어요. 그냥 가만히 숨죽이고 기다리는 거죠. 시간이 흘러 이 추위가 스스로 기운을 잃을 때 까지요. 그렇게 잘 버티면 어느 날, 바람이 불지 않는 잠깐의 시간이 그렇게 따뜻할 수가 없어요. 쨍하니 추운 겨울 하늘 사이를 비집고 비추는 햇살이 그렇게 눈부실 수가 없어요. 그러고 보면 힘든 세상을 살아 내게 해주는 에너지는 따뜻한 봄이 아니라, 뜨거운 여름이 아니라, 풍족한 가을이 아니라 지독히 추웠던 겨울이 아닌가 싶어요. 지난 겨울, 힘드셨나요. 그래도 참 잘했어요. 우리 그렇게 묵묵히 버텨 내기로 해요. 희상의 첫 번째 EP [봄이 오는 길목에서]가 막바지 겨울, 끝까지 잘 보낼 수 있도록 새로 오시는 봄님을 누구보다 감사히 맞을 수 있도록 여러분을 응원하겠습니다. (글 Koazme)
tr1. "바람" (곡 Koaz) / tr2. "봄이 오는 길목에서" (글 희상, 곡 Koaz) / tr3. "기다리다" (Instrumental, 곡 Koaz) / tr4. "바람, 지나다" (글 희상, 곡 Koaz, 희상)
'Koaz' : 편곡, Guitar, Keyboards / 'Woozi' : Bass / '205' : Recording, Mixing, Mastering / 'Koazme' : Storytelling / 'Teeyang' : Photo / '유리', '희상' : 쟈켓 디자인 / Producer : 구름코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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