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in' [5] "밤.바람."
색이 떠오르는 음악이 있다. 형용할 말들이 제 자리에서 벗어나고 빗겨 나가기를 반복한다. 색들은 아득해서 서로 어우러지고 흩어지는 동시에 한 자리로 모인다. 항상 미소를 머금은 그녀의 음악은 이러한 색들의 향연이다. 난 오늘도 시를 써... 노래는 정형을 잃겠다고 고백하며 시작한다. 담담하게 달을 바라본다고 말하는 목소리는 어쩐지 숨은 밤과 함께 오랜 시간을 함께하는 이를 위한 시구 같다.
과거의 추억과 다가오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아련한 설레임을 머금은 노래 속 문장들은 음의 분절을 타고 구체적이지 못해 말 못했던 것들을 떠오르게 한다. 춤을 춘다는 것은 결국 혀 끝에서 맴돌고 정돈되지 못한 채로 남겨두던 생각들을, 시간 속에서 길을 잃어 방황했던 기억들을, 가지런하고 말끔히 정돈하지 말자고 권유하는 일이 아닐까. 노래하고 춤을 추는 아름다움을 담으려는 그녀의 첫 노래 "밤.바람." 은 그녀가 가장 순수하게 하고 싶은 말을 머금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