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변화만큼이나 섬세한 음악적 설레임. 감미로운 보이스에서 나오는 달콤한 사랑과 일상이야기
'데일리노트'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그 이름만 들어도 뭔지 모를 연상이 될 듯한 음악을 하는 이들은 역시나 일기장처럼 소소한 사랑의 감정과 일상의 섬세한 표현을 무겁지 않은 달콤한 음악으로 들려주는 슈가팝밴드이다. 봄엔 따사로운 봄볕에 누워 들으면 좋고, 여름엔 차창을 열고 드라이브 하며 듣기에 좋으며, 가을엔 사색하며 듣기 좋은 감성 음악으로, 겨울엔 따스한 커피 한잔과 함께 하고픈 음악. 데일리노트의 바람이기도 한 이런 음악은 그들이 대중과 한층 가까워질 수 있는 접점이기도 하다.
먼저 프로듀서로는 '김연우', '박정현' 등 실력파 아티스트들의 앨범에 작, 편곡 프로듀서로 활동한 이은규 작곡가의 프로듀싱과 상반기 가요계 최대 히트작인 '조용필 19집 헬로' 앨범의 프로듀서인 박병준 감독이 믹싱에 참여해 인디씬의 신인이 들고 나온 싱글로는 보기 드문 웰메이드 음원이기도 하다. 데일리노트의 멤버 구성을 보면 리더인 박상욱이 어쿠스틱, 일렉트릭기타를 맡고 대부분의 곡을 작사, 작곡하며 팀음악을 이끌어가고, 박상욱의 10년지기 친구인 드러머 허경민이 때론 소프트하게 때론 열정적으로 음악의 전체를 감싸안는다. 여기에 올봄부터 호흡을 함께 한 베이스 원보람양과 피아노, 키보드의 이윤경양이 팀의 감성을 더욱 여성 취향으로 만들어주며 달달함을 더하고 있다.
싱글의 첫 곡이자 타이틀 곡인 "Lovely Things"는 경쾌한 바운스 리듬 위로 출렁이는 멜로디가 귓가를 간지럽히는 곡으로 싱그러운 바람과 함께 듣는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은 곡이다. 후렴부의 '두두두루두두 기분좋은 날'은 몇 번 듣지 않아도 금새 흥얼거리게 되고 마는 귀에 감기는 멜로디이며 연인과 함께 불러도 좋을만큼 언제 들어도 러블리한 곡이다. 사운드 또한 쏠림 현상 없이 들고나는 느낌이 어깨를 절로 흔들게 만든다.
두번째 곡인 "Time Fly"는 세련된 곡진행과 익숙한 어프로치로 대중과 친해지고자 하는 데일리노트의 음악적 어휘를 담았고 헤어진 연인에게 다시갈 수 있다면 시간을 되돌려 날아가 못했던 사랑의 말을 전하고자 하는 가슴 아프지만 소박한 추억과 후회의 감정을 노래한다. 곡 중반부에 폭발할 듯한 기타솔로는 데일리노트의 음악이 단순히 달달하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보이게 하는 곡 이다.
이처럼 달달하면서도 적절히 깊이있는 '데일리노트'라는 팀의 음악여정에 첫걸음을 보면서 앞으로 이들이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사뭇 궁금해지며 척박한 밴드음악 환경에서도 늘 그들의 음악처럼 푸르름을 잃지 않는 달달하고 싱그러운 음악을 들려주길 바란다. 그러다보면 언젠가 그들의 바람처럼 사람들의 일상에 데일리노트의 음악이 자연스레 스며 들어있지 않을까?
책과 음악, 미술과 음악, 영화와 음악, 자연과 음악, 음악은 이처럼 일상의 모든 부분과 땔 수 없을 만큼 밀접하며 마치 공기와도 같이 우리 곁을 흐르고 있다. 그렇기에 좋은 음악은 이런 일상과 다양한 예술과의 만남에서 그 일상과 예술들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어주는 환경과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데일리노트의 음악이 이러한 일상과 예술 속에 스며들어 우리 곁에 잔잔히 흐르는 데일리노트가 되길 기대해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