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존슨'의 첫 번째 EP, [그리고..]
어쿠스틱 트리오 '존슨존슨'이 1집 싱글 앨범에 수록된 2곡을 포함, 신곡 2곡을 더해 첫 번째 EP를 발표한다. 1집에 비해 더욱 깊어 진 감정 선으로 사랑하는 대상의 부재를 노래한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슬픔도 언젠가는 지나간다. [그리고..]는 이 순간이 지나가는 과도기의 감정에 어울리는 가장 담담한 접속사가 아닐까. 추억의 괴롭힘이 지나감을 기대하며 [그리고..]에서는 마지막으로 좀 더 현재의 상황에 집착해 보기로 한다.
1. 소년의 집시 (작사/곡: 임남훈)
나를 떠난 그 사람을 찾아 거리를 헤매기도 하고 취해 보기도 한다. 보컬과 Jazzy한 기타 프레이즈가 서로를 위로하듯 멜로디를 통해 대화를 주고 받는다. 전주와 간주에 곡 분위기를 확실히 환기시키는 멜로디언 연주가 외로움과 허탈함이 뒤섞인 감정을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후반부에 추가되는 ‘백정은’양의 피아노 연주도 고조되는 분위기에 다채로움을 더한다.
2. 외로워요 (작사/곡: 조미리암)
의미 없는 주말의 알람 소리와 방 안 가득 채우는 봄 햇살이 나를 더욱 청승맞게 만든다. 애써 처지를 외면하며 피곤한 몸을 핑계로 다시 잠을 청해 보지만 찾아 드는 건 무거운 외로움. 간주의 데이트를 거절당하는 전화통화 내용은 외로움에 민망함까지 더한다. 보사노바 리듬의 클래식 기타 연주가 산뜻한 리듬과 더불어 처절한 가사와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3. 헤어지고 (작사/곡: 임남훈)
1집 싱글 앨범의 대표 곡 '헤어지고'는 어쿠스틱 기타 아르페지오 주법이 곡 전체를 지배한다. 다른 악기를 전면 배제하고 담담한 척 사랑의 결핍을 말하듯 풀어놓는다. 헤어진 연인과 나누었던 추억을 공감각적인 가사를 통해 파고든다. 다시 들을 수 없는 그녀가 속삭였던 사랑의 메시지, 함께 보낸 날카로운 추위조차 그리워한다. 반복되듯 변화하는 곡 전개가 인상적이다.
4. Going Down (작사/곡: 조미리암)
[그리고..]의 엔딩을 장식하는 마지막 트랙. 전주에 클래식 기타로 연주되는 곡의 메인 테마가 인상적이다. 사랑, 혹은 꿈, 과거와 미래. 본인이 떠나 보내야 했던 모든 것에 대해 노래한다. 클래식 기타를 포함, 각종 퍼커션과 함께 단단한 리듬감을 선사하며, 피아노 연주와 함께 극적인 효과를 더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