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식이' [죽어버려라]
이 나라 이 땅...... 자본주의 아래 목숨 줄 붙들고 살아간다는 것은 전쟁 같은 일이다. 내 목구멍에 풀칠하기 위해서, 처자식 먹여 살리기 위해서, 학비 벌기 위해서, 월세내기 위해서……여러 가지 각자의 사정으로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한다. 하지만 일이 힘들고 삶이 힘들어도 꿋꿋이 버티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그런 우리에게 또 하나의 난관이 있었으니...... 그건...... 일을 주는 사람. 누구에겐 직속상사...... 누구에겐 매장 매니저 또 누구에겐 사장님. 내게 일을 주고 돈을 주는 그 누군가는 일을 하는 우리에겐 또 다른 숙적과도 같은 존재. 사사건건 트집잡고 나를 못살게 구는 스트레스의 원흉!! 갑질의 끝판왕!!
이번 '중식이'의 여섯 번째 디지털 싱글 "죽어버려라"는 철저히 위에서 언급한 '일을 주고 돈을 주시는 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아니 메시지라기 보단 저주에 가깝다. '두 눈을 맑게 주문을 외워 표정을 밝게 주문을 외워 죽어버려라 죽어버려라 죽어버려라 죽어버려라' 노래 후반부에 읊조리듯 내뱉는 내레이션 가사에서도 확인 할 수 있듯이......저주에 가깝다.
제목만 보면 다소 곡이 거칠고 무겁고 헤비메탈이 뿜어져 나올 거 같지만, 노래의 시작은 업비트의 가벼운 피아노로 시작해서 경쾌한 브라스가 흥을 돋는 밝은 메이져 곡이다. 가사는 다소 거칠고 직설적인 표현이지만 이것이 '중식이'의 매력이고 또 많은 이들로 하여금 공감대를 일으키는 요소이기도 하다.
이 노래는 그가 새벽에 지하철 터널에서 막노동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던 시절에 만든 곡이며 당시 험하고 위험한 일인 만큼 고함과 욕설이 난무하는 거친 현장에서 살아 남기 위해 몸부림 쳐왔을 '중식이'의 심정을 짐작 할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