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가장 아빠의 발 위에 내 작은 발을 얹고 엉거주춤 왈츠를 추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모른다. 어린 딸의 발 보다 몇 배는 큰 아빠의 발에 마음을 놓고 몸을 온전히 맡길 수 있었던 그 시간. 아마도 가장 따뜻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그 딸이 서른이 다 된 어느 날 밤, 약주를 하고 얼큰하게 취한 채 양말을 벗은 아빠의 발을 보다, 아빠의 발 크기가 나의 것과 얼마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수년 전 그 때의 엉거주춤 왈츠, 지금은 뭔가 겸연쩍어 다시 할 순 없지만, 추억하고 싶어 이 곡을 만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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