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You Doing?]
"난 잘지내고 있어". 최근 스윙스의 저스트뮤직 합류 소식을 알린 래퍼 바스코가 담담하게 근황을 전했다. 새 싱글 "How You Doing?"은 저스트뮤직에 합류한 이후 선보이는 첫 솔로곡으로, 올해 왕성한 활동을 앞둔 그의 각오를 담았다. 그동안 마초적인 성향을 드러낸 바스코의 공격적인 트랙을 기대했다면, 이번엔 정반대다. 감성적이고 차분한 멜로디라인을 부각시켜 은은하게 구슬픈 감성을 극대화한 것도 특징. 무심한 듯 툭, 치고 나오는 보컬도 한껏 힘을 뺐지만 설득력있게 자신의 상황을 전하고 있다. 미니멀한 편곡 역시 특유의 도시적 느낌과 깔끔한 공간감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음악적 성과의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가슴뭉클한 편안함이 교차된 이 곡은, 제목이 말해주듯 '난 잘 지내고 있다'는 주제의 자전적인 곡이다.
이혼, 배신 등을 겪은 뒤 새 드라마를 써내려가겠단 각오가 빼곡히 담겼다. 후렴구의 짜릿함이나, 타이트한 반전은 없다. 하지만 애써 위로하지 않아도 힘을 빼고 담담한 목소리로 마음을 날카롭게 저미는 식이다.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던 그가 배신감을 자신감으로 이겨낸 이후, 가장 편한 상태에서 만든 곡. 돈보다는 음악이 먼저, 자신의 방식으로 인정받고 말겠다는 의지는 친구, 가족, 동료 뮤지션, 팬들 모두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자, 자신을 다독이는 말이다. 또 랩과 보컬의 비중을 균형있게 정리해 멜랑콜리한 정서를 그려낸 것도 바스코 음악의 새로운 시도다. 깊은 내면을 노래한 ‘엑소더스', 파괴력 넘치는 하드코어 랩을 쏟아냈던 ‘몰로토브 칵테일', 그리고 살인’이란 키워드로 고통스런 기억을 도려낸 '187'까지, 꾸준히 결과물을 발표한 바스코가 새로운 활동을 앞두고 시동을 걸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