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지나간 자리를 채우는 랄라스윗의 멜로디 ‘계절의 空’
Pop스러운 곡들로 채워진 미니 앨범
사계절을 모티브로 삼은 4개의 곡
계절이 지나간 자리에서 느끼는 허무함과 공허함은 모두가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절의 변화가 유독 크게 느껴지곤 할 때에 이 노래들이 그 빈자리를 채우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 랄라스윗
지난 2집 [너의 세계]로 2014 한국 대중음악상 최우수 Pop 음반 분야의 후보로 올랐던 여성 듀오 랄라스윗이 데뷔 이후 가장 Pop스러운 멜로디 넘버로 채워진 음반을 선보인다. 지금까지 자아와 성장, 사랑과 이별, 시련과 치유 등 노래를 통해 다양한 메시지를 전해왔던 랄라스윗이 그중 가장 많이 노래한 키워드는 단연 ‘계절’이었다. 지난 앨범에서 많은 이야기를 쏟아냈던 랄라스윗은 컨셉을 가진 미니 앨범을 제작하기에 마음먹었고 그렇게 [계절의 空(공)]이 완성됐다. 봄, 여름, 가을, 겨울까지 4개의 계절을 모티브로 삼은 곡들이 담긴 이번 앨범은 계절이 지나간 자리에서 느끼는 허무함과 공허함을 다채로운 멜로디와 랄라스윗 특유의 서정성 짙은 가사로 녹여냈다.
도입부와 후렴구 기타 솔로가 인상적인 타이틀 곡 ‘불꽃놀이'는 불꽃이 화려하게 터지는 그 순간의 찬란함을 사랑에 빗대어 말한다. 누군가를 사랑했던 시간이 마치 불꽃놀이처럼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답게 반짝이는 데 반해, 그 순간이 지나면 존재했는지조차 무색할 정도로 그 빛을 잃어버리는 안타까움을 노래한다. ‘불꽃놀이’가 여름을 모티브로 삼았다면, 봄의 느낌을 담은 첫 번째 트랙인 ‘밤의노래’는 랄라스윗이 모두의 밤에 바치는 찬가이다. 전작들보다 다소 화려한 편곡이 돋보이며 블루지한 전개와 현악의 선율이 어우러져 있다. 이번 음반에서 가장 간결한 구성을 가진 보사노바 풍의 곡 ‘시간열차’는 인생이라는 건 어쩌면 시간이라는 열차에 몸을 맡기고 있다는 생각에서 만들어졌다.
여기에 디지털 싱글로 선 공개된 리메이크 곡 ‘Cynthia(신시아)’가 마지막 트랙에 배치되어, 겨울의 느낌을 표현해내고 있다. 스웨덴 출신의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울프 토렌슨(Ulf Turensson)의 ‘Sincere’를 랄라스윗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이 곡은 지난 1997년 일본의 유명 배우이자 가수인 하라다 토모요(原田知世/Harada Tomoyo)가 리메이크해 일본 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Cynthia(신시아)’는 시어(시에서 주로 쓰이는 언어)로 달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달을 의인화한 주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을 달빛에 기대어 그려내고 있다.
단출한 어쿠스틱 구성부터 밴드 사운드를 넘어 스트링 쿼텟이 첨가된 곡들까지 이번 음반은 컨셉 앨범에 걸맞게 다양한 스타일의 곡을 랄라스윗만의 음악으로 표현해 내기에 의미를 가진다. 전작들보다 과감해진 박별의 스트링 편곡은 더욱 깊어진 음악적 색채를 보여주고 있으며, 드라마틱해진 트랙들과 촘촘한 구성으로 꽉 채워진 미니 앨범 [계절의 空(공)]은 계절이 지나가고 남은 자리를 채우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