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표현력과 속삭이는 듯한 미성을 가진 재즈 보컬리스트 '스테이시 켄트 Stacey Kent' [Tenderly]
보사노바의 거장 '호베르토 메네스칼(Roberto Menescal)' 참여!
BBC 재즈 어워드에서 올해의 앨범상, 최우수 보컬상을 거머쥐었던 그녀의 스탠다드 재즈 앨범
오래 전부터 서로의 팬이었다고 말하는 '스테이시 켄트'와 '호베르토 메네스칼'. 브라질 작곡자이자 기타리스트인 '호베르토'는 오래 전부터 '스테이시'의 목소리에 감탄했었으며 '스테이시' 역시 브라질 음악을 좋아해 언제나 그녀의 CD장에서는 '호베르토'의 앨범이 자리해 있었다고 한다. 그런 둘이 한 공연장 백 스테이지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는데, 마치 오래 전부터 알던 사이처럼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인사했다고 한다. 그 만남을 계기로 시작된 프로젝트 [Tenderly]. '스테이시 켄트'와 '호베르토 메네스칼'의 호흡에 의해 만들어지는 하모니가 들려주는 완벽에 가까운 재즈 스탠다드 앨범이다.
지금까지 스테이시 켄트는 색소폰-기타-피아노-베이스-드럼으로 이루어진 퀸텟 편성을 중심으로 노래해왔다. 이에 비해 이번 앨범의 편성은 단출하다. 여전히 짐 탐린슨이 “The Very Thought Of You”, “No Moon At All”, “In The Wee Small Hours Of The Morning”등의 곡에서 색소폰과 플루트를 연주하며 함께 하고 있지만 주된 연주는 로베르토 메네스칼의 기타와 제레미 브라운의 베이스가 담당하고 있다. 피아노와 기타가 빠진 것이다. 그래서 이전 앨범들에 비해 한층 여백과 여유가 음악적으로 드러난다.
스탠더드 곡들을 보사노바 리듬 위에 살포시 올려 놓은 노래들이 귀를 간지럽게 할 줄 알았다. 하지만 첫 곡 “Only Trust Your Heart”에서 살짝 보사노바 리듬을 드러낼 뿐 매우 전통적인 방식의 재즈 기타 연주를 펼친다. 그리고 그 연주는 “Tangerine”에서처럼 선명한 솔로를 펼치기도 하지만 주로 리듬을 절제하거나 안으로 감추어 스테이시 켄트의 비스킷처럼 바삭거리는 목소리가 지닌 달콤함을 돋보이도록 한다. 앨범에서 유일하게 스탠더드 곡이 아닌 기타 연주자 작곡의 “Agarradinhos”에서도 그의 기타는 보컬 뒤에서 담담하게 흐른다.
그 결과 앨범은 최근 10여년간 그녀의 음악이 그려온 바람이 부드럽고 햇살이 온화한 오후의 세계가 아닌 내면적이면서도 우울하지 않은 시공간을 느끼게 한다. 이것은 그 전 캔디드 레이블에서 스탠더드 곡을 노래할 때와도 다른 느낌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