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점점 더 깊어진 감성과 음악성에 정점을 찍다. 아름답고 편안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스탠딩에그의 새 앨범 [Inner]
작년에 이어 2015 멜론뮤직어워드(인디부문) 2년 연속 수상으로 명실상관 국내 최고의 인디 뮤지션임을 재확인한 스탠딩에그가 한층 깊어진 감성을 담은 새 미니앨범 'Inner'로 돌아왔다. 이번 앨범에서는 특히나 국내 어쿠스틱 음악씬 최고의 뮤지션답게 키치적이고 팬시한 음악들로 가득찬 국내 인디씬과는 클래스가 다른 우아한 어쿠스틱 음악들을 들려준다. 스탠딩에그만의 투명한 감성은 여전히 아름답고 편안하지만 이들이 전하는 진정성있는 위로는 오히려 깊고 묵직하여 숭고함마저 느껴진다.
1. Yell
청량감이 느껴지는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와 중량감 있는 그랜드 피아노 사운드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빠른템포의 스타일리시한 트랙이다. '지치고 힘들때 거울속의 나에게 스스로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는 자전적인 내용의 가사가 브리티시 포크 감성이 묻어있는 세련된 멜로디와 강렬한 리듬으로 표현되어 앨범 시작부터 'Inner(내면의 이야기)'라는 앨범 타이틀을 떠올리게 만든다.
2. Nobody Knows
지난 11월 앨범의 선공개격으로 발표된 싱글로 이미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곡으로 Hiphop/R&B 리듬과 어쿠스틱 사운드가 결합되어 트랜디함과 감성을 모두 담는 스탠딩에그 특유의 스타일이 가장 잘 드러난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간결하면서도 매끈한 가사와 한번만 들어도 따라부를 수 있는 아련하면서도 아름다운 멜로디가 강한 인상을 남긴다.
3. Miss You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으로 국내 정상의 건반 세션인 길은경의 절제되면서도 묵직한 그랜드 피아노와 에그2호의 섬세한 보컬만으로 이루어진 슬프지만 투명하고 아름다운 발라드. 영원히 치유될 것 같지 않는 상실감을 표현한 곡으로 스탠딩에그의 맴버들이 처음 이 곡의 멜로디를 완성했을 때부터 타이틀곡으로 정했다고 할 만큼 스탠딩에그가 어느새 확연히 성숙해졌다는 인상을 주는 '깊고 우아한 매력'을 지닌 곡이다. 과하지 않고 섬세한 에그2호의 목소리로 표한하는 아름다운 멜로디는 실연한 이의 큰 상실감과 그리움을 진정성 있게 표현했다. 추운 겨울에 듣기 좋은 곡으로, 그저 틀어놓고 흘려듣는 것이 아니라 눈을 감고 노래를 마주하는 느낌으로 감상한다면 큰 감동을 느낄 수 있다.
4. Sorry
스탠딩 에그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감각적인 보사노바 트랙으로, 고태영(Guitar), 고신재(Bass), 정동윤(Drum), 은경(Piano) 등 국내 최고의 세션맨들이 들려주는 매력적인 연주가 쉴 새 없이 매 순간 귀를 즐겁게 만든다. 보사노바의 편안한 리듬 위에서 마음껏 리듬을 즐기는 듯한 트랜디한 멜로디 라인과 입에 착착 감기는 가사가 결합되어 재즈와 팝이 섞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5. Sleepless
스탠딩에그를 편안함과 달콤함, 힐링의 아이콘으로 만든 'Little Star', 'Starry Night'에 이은 또 하나의 주옥같은 자장가. 내 곁에서 잠이든 연인을 바라보느라 나는 잠을 이룰 수 없다는 달콤한 가사와 에그2호의 자상한 목소리가 또 한번의 '힐링'을 선사한다. 에그 2호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요즘 흔히 여느 뮤지션들에게 들을 수 있는 '달달한 목소리'를 넘어 특유의 자상함과 따뜻한 감성이 묻어나기에 많은 이들이 스탠딩에그의 음악에서 유난히 더 치유와 위로를 느끼는 것이 아닐까. 스탠딩에그를 처음 듣는 이들은 앨범의 타이틀 곡을 가장 먼저 듣지만 오래된 팬들은 앨범의 마지막 곡을 가장 먼저 들어본다고 하는만큼, 스탠딩에그의 앨범 마지막 곡들은 늘 옳다. 잠이 오지 않는 밤, 듣기 좋은 곡이 하나 더 늘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