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닉 휴'의 [선택]
아이러닉 휴는 자주 해체를 의심받는 밴드다.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해온 본인들 입장에서는 대단히 억울해 할만한 일이지만 그들의 음악에 애정과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아이러닉 휴의 행보는 더디기만 했던 탓일 것이다. 2007년 발매되었던 데뷔 앨범 'Into The Mirror' 이후 한차례 공개하였던 디지털 싱글 'Fantasy'를 제외한다면 무려 7년 만에 두 번째 앨범 'For Melting Steel'로 돌아왔었으니 말이다. 제법 오래된 밴드의 역사에 비해 일반 대중들에게 인기나 인지도를 얻지는 못한 아이러닉 휴이지만 이들은 진지한 음악 팬들과 평단의 지지를 한결같이 받아온 뚝심 있는 밴드이다. 1집 때의 호평에 이어 2집 'For Melting Steel'로 2015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앨범 부문 후보에 선정되었으니 말이다.
이쯤 되면 다른 오해는 하지 않아도 될듯하다. 아이러닉 휴는 그저 조금 느릴 뿐이다. 대신 쉼 없이 묵묵하게 그들다운 음악을 만들고 연주해왔다. 이번 싱글 '선택' 또한 2집 발매 이후 1년하고도 8개월 만이다. 한 곡 발표하기까지가 참 힘든 팀이다. 하지만 그렇게 한참 만에 나온 아이러닉 휴의 음악은 언제나 그들의 음악을 아끼는 이들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선사한다. 곡의 시작을 알리는 기타에 이어 멤버들의 박수로 꾸며진 인트로를 지날 때쯤이면 이미 아이러닉 휴만의 사운드에 푹 빠질 수 있을 것이다. 그 어떤 선택이든 그건 당신 혹은 나 자신만의 몫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격정으로 치닫는 순간 이 밴드가 얼마나 단단하게 자신들의 자리를 지켜온 이들인지 알 수 있다. 아이러닉 휴의 '선택'은 녹음, 믹싱, 마스터링 모두 토마토 스튜디오에서 진행되었으며 김종삼, 조윤나 님께서 애써주셨다. 커버 이미지로 사용된 사진은 김양상 작가님의 작품이며 음원의 유통, 배급은 미러볼뮤직에서 맡아주셨다.
자, 이제. 한 해가 마무리되어가는 이 계절에 나의 지난 '선택'을 곱씹으며 혹은 앞으로의 '선택'을 기대하며 이 노래, 이 밴드와 함께 해보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