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99'가 매달 선보이는 여행 프로젝트 그 마지막 여정,
2015년 12월의 여행, 그리고 음악
[전주, 변했지만 괜찮아]
마지막 여행지로 택한 전주에서 느낀 다양한 감정들을 음악으로 담아낸 싱글
안녕하세요. 'RAINBOW99'입니다.
2015년 1월부터 매달 1일 여행을 떠나 곡을 만들고 다듬어, 그 달이 끝나기 전에 작업물을 공개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요. 어느덧 봄도 여름도 가을도 지나, 12월이 다가왔습니다. 이번 달로 'RAINBOW99'의 2015년 여행 프로젝트도 마무리가 되었는데요.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던 담양부터 동해, 아버지와 함께했던 제주, 남한산성, 태백, 목포, 당진, 연천, 포항, 삼천포, 중국 청도를 지나 마지막 12월의 여행지는 바로 전주입니다. 시작할 때 이게 될까라는 걱정만 한가득이었는데 벌써 마무리라니 너무 신기하고 시원하면서도 조금은 서운하기도 해요.
마지막 여행지로 전주를 택한 이유는 8년 전쯤 공연으로 갔었던 전주가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에요. 특히 전주의 음식과 막걸리 덕에 서울에 온 한동안 '내가 서울서 뭘 하고 있나'라는 자괴감까지 들었으니 정말 좋았었나 봐요. 하지만 음악을 들어보시면 느끼시겠지만 전주는 많이 변했더라고요. 그 가장 극명한 예가 한옥마을이었는데, 롯데월드 같다고 느껴질 정도로 인위적이고 상업적으로 변해 있더라고요. 그 감상이 "전주, 한옥마을"이라는 곡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그렇다고 안 좋은 기억만 가지고 돌아오지는 않았어요. 1979년도부터 운영되던 까페 빈센트를 알게 되었거든요. 30년이 넘도록 꾸준히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준 까페 빈센트, 그 자체로 너무 의미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심지어 커피도 맛있더라고요. 그리고 그 까페를 주제로 곡을 만들어 발표한 전주 지역 밴드 '이상한 계절'과도 친구가 되어 실망만 남을 뻔한 여행을 아름답게 마무리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벌써 2015년도 채 한 달도 남지 않았어요. 모두들 올해의 마무리와 내년 계획들은 잘 세우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언제나 끝이 중요한 법이니까 마무리 잘하시고, 연말일수록 건강도 조심해야 해요.
1년간의 프로젝트에 관심 가져주시고,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AINBOW99'도 올해 잘 마무리하고 내년 계획도 차근차근 세워볼게요. 내년에도 열심히 음악 하겠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아직, 2015년 안 끝났어요. 지금이라도 떠나세요. 어디든지요. 여행의 힘을 믿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