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의 꾸준한 페이지, 놀라운 페이지 [Joker's Page #3]
지난 상반기 page #1과 page #2를 거쳐 정규 2집을 발매한 조커가 그의 이름대로 이번에도 전혀 예상치 못한 카드를 들고 등장했다. 기존의 page와는 다르게 2곡의 연주곡이 수록된 이번 page #3은 같은 날 두 팀의 세션팀이 녹음실에서 합주녹음으로 완성시켰으며, 조커의 변화무쌍한 행보를 말해주듯 화려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테마와 멜로디로 청취자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1번 트랙 "Joker’s World"는 지난 2013년 9월 '조커' 자신의 데뷔공연무대의 오프닝 음악으로 연주하기 위해 만든 곡으로 조커의 말에 의하면 앨범과 공연의 마지막 곡인 카도쉬와의 통일성을 염두에 두고 만든 곡이라고 한다.
강력한 터치의 피아노 연주를 시작으로 시시각각 변화하는 박자와 하형주의 화려한 드럼 플레이, 그 화려함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강상태의 베이스 연주와 홍준호의 날카로우면서도 정교한 기타연주는 이 곡을 듣는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게 하는 탄탄한 기본이 되어준다. 조커의 피아노 연주와 신스 연주를 통해 다시 한번 조커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엿볼 수 있는 곡으로 잊을만하면 새로운 스타일의 신곡으로 정신 없이 전개되고 휘몰아치며 나아가는 조커의 행보와 음악세계를 동일하게 투영해주는 아주 역동적인 연주 곡 이다.
'조커' 의 두 번째 연주곡 "Coronary Artery" 역시 지난 조커의 2번째 공연을 위해 만들어진 인트로곡이다. 공연을 준비하다 어느 순간 번뜩인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고 테마를 잡아내 완성시킨 곡으로 현재 조커의 밴드로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들의 합주로 이루어졌다.
원곡에서는 12박 피아노 테마로 시작하였던 부분을 피아노 연주자 곽원일이 연습실에서 했던 즉흥연주를 들은 조커가 즉각 그 부분을 이 곡의 인트로로 사용하자고 제안하여 이번 앨범에 수록된 버전에서도 곽원일의 피아노 연주로 시작하게 되었다.
곽원일의 음(Note)에 대한 세계가 절정으로 열릴 즈음 독특한 사운드가 그 연주를 정지시키며 원래의 테마로 전환되고 기타, 베이스, 드럼, 신스가 순차적으로 등장하면서 곡을 쌓아가고 펼쳐 간다. 조커는 이 곡을 특히 좋아하는데 그의 미니멀리즘에 대한 애착을 다분히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학창시절서부터 조커는 미니멀리즘을 활용한 곡을 잘 쓰기로 유명하였는데, 앞으로 그가 보여줄 조커만의 미니멀리즘 접근이 굉장히 기대가 되는 바이다.
이 곡의 중반부를 지나며 김진헌의 매력적인 드럼 솔로가 진행되는데,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김진헌의 드럼 솔로는 단 2번의 레코딩을 통해 그 중 하나를 초이스 했을 정도로 특별하고 훌륭한 연주를 들려준다.
계속되는 변신을 통해 참으로 다양한 음악을 참으로 깊이 있게 들려주는 '조커' ! 역시 이번에도 그는 그의 이름에 걸맞는 독특한 아이디어들을 대중들에게 선보인다. 조커는 늘 이야기한다. 이런 음악을 대중들이 정말 많이 좋아해줬으면 좋겠다고, 조커의 지나친 순수한 바람일수도 있지만 필자 역시 그 바람에 100% 동감하는 바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