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정규앨범 [동화되다]
- 가장 아름답게 기억하고 있는 그 이야기와 사랑 그리고 추억의 그날들을 엮어 낸 모노이 프로젝트의 이야기 속으로 [동화되다]
두 곡의 싱글을 발매하며 감각을 조율하던 모노이 프로젝트가 2015년 10월 첫 번째 정규앨범 [동화되다]를 발매하며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2012년 겨울과 2013년 봄에 두 곡의 싱글을 발표하며 존재를 알렸던 모노이 프로젝트의 첫 정규 앨범 발매는 그로부터 꼬박 두 해가 걸렸다. 12곡을 앨범에 담아내는데 적지 않은 시간인지라 마음이 가득 담기고 공이 들어간 흔적이 역력하다.
총 12곡의 수록 곡은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니며 다채로운 색으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음반이 시작되고 'Intro-동화'가 플레이 되면 당신은 무대 가운데로 초대받는다. 조명이 켜지고 커튼이 올라가면 마치 문을 열고 그들의 음악세계에 들어가는 듯 모노이 프로젝트가 준비한 환상적인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하지만 모노이 프로젝트의 음악은 요즘 수많은 음악들이 그러하듯 인스턴트처럼 자극하는 선율이 아니다. 당신의 어깨를 어루만지며 영혼이 평화롭고 자유로울 수 있도록 예상과 반전의 선율을 조화롭게 넘나들게 한다. 클래식 피아노에서 기반을 다진 음악적 내공으로 모노이가 써 내려간 음악에 수현의 보컬은 무심한 듯 몽환적이다 때로는 시크하고 때로는 더없이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풍성함을 더해준다.
모노이는 음악도 충분히 시각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타이틀곡 중 하나인 '회전목마'가 그러하다. 화려한 놀이동산 속 마치 마술 같은 한 장면을 아름다운 스트링 선율과 인상적인 가사로 그려낸다. 또한 첫 곡인 '꿈을 꾸죠'도 마찬가지다. 뮤지컬의 짧은 독백을 보듯 사랑에 빠진 여자가 연인 없는 혼자만의 일상이 슬픈 꿈이라 이야기하는 사랑스러운 모습을 그린다. '길을 걷다'는 샤갈의 그림에 영향을 받아 음악으로 그려냈다. 사랑하는 사람과 햇살이 비치는 숲길을 산책하는 행복한 한순간과 상상 속의 결혼식을 보사노바 리듬 위에 사랑스러운 선율로 그린다.
사랑이라는 단어는 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제이다. 혹자는 너무 많이 소비되어 식상하다 하겠지만 사랑이 없었다면 음악 또한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두 번째 타이틀곡인 '어쩌죠'는 누구든 한 번쯤은 경험해 봤을 법한, 고백조차 하지 못한 순수하고 서툰, 안타깝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운 짝사랑의 감정을 피아노와 어쿠스틱 기타의 아름다운 선율로 이야기하고 있다. 고백하지 못하는 짝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또는 그런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로 느낄 것이다. 아마도 수현의 감성이 가장 빛을 발하는 곡이 아닐까 싶다. '그대에게'는 멀리 떠나 만날 수 없는 연인이 서로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 곡이다. 싱어송라이터 홍이삭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앨범에서 빠른 템포의 곡들은 대부분 라틴 리듬을 가진다. 기존에 싱글로 발매했다가 리마스터링 되어 삽입된 '라랄랄라'가 그렇고 'Sweet day'가 그렇다. 라틴음악이 그다지 대중적인 음악은 아니지만 모노이 프로젝트는 모두가 듣기 쉽고 편하게 풀어냈다. 이들이 연주하는 라틴은 흥겹지만 여성스럽고 사랑스럽다.
모노이 프로젝트는 음악을 통해 직접적으로 위로하지 않는다. 그들 또한 그들의 음악을 힐링 음악이라 표현하지 않는다. 다만 그저 옆에 함께 있어주며 함께 울어주고 동감하며 그렇게 당신의 마음과 함께 한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이야기'는 슬픔에 잠긴 사람과 함께 한껏 울어주며, 'It's not your fault'는 강렬한 첼로 선율 위에 힘들어 지친 사람들에게 보내는 메세지 같은 곡이다. '둥글게'는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 중 가장 힘든 시기에 모노이가 스스로를 다독이며 다짐하듯 쓴 곡이다.
마지막 곡인 '어디에서 왔을까'는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빛을 바라보듯,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가 생각나는 아름다운 곡이다. 'Intro-동화'가 환상적인 선율로 문을 열었다면 '어디에서 왔을까'는 다음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남기며 아름답게 문을 닫는다.
"소소하지만 아기자기한 주인의 취향이 드러나는 팬시점 구경을 좋아합니다. 그 안에는 신기한 것도 색깔이 알록달록한 것도 검거나 회색인 것들도 모두 조화를 이루며 진열되어 있습니다.
그리움, 사랑, 자조 섞인 다짐, 눈물, 웃음, 일상다반사라고 생각하는 그런 것들이 조용히 흘러갑니다.
그저 슬픔에는 같이 울어주고 싶었고, 친구에게 수다 떨듯 주저리주저리 떠들어보고 싶었고, 소심함으로 고백조차 못하고 마음을 접었던 아쉬움도 말해보고 싶었습니다." - 모노이
모노이 프로젝트는 오는 10월 24일 블루라이트 라이브홀에서 앨범 타이틀과 동명인 단독 공연 [동화되다]로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