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 출신으로 바이닐 컬쳐를 기반으로 재즈, 소울, 싸이키델릭, 힙합 등 다양한 음악을 추구하는 음악집단 MUSIMDANG 소속의 뮤지션.
OTAKHEE는 다양한 음악들에 관심을 가지고 폭넓은 작업을 시도하고 있는 뮤지션이다. 그는 재즈에 깊은 영향을 받은 첫 음반 [SMOKED JAZZ]를 통해 음악가로서의 데뷔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그의 두번째 음반은 바이닐 디깅문화에 기반을 둔 샘플링 위주의 힙합음반이 될 것이며, 싸이키델릭, 록, 덥과 재즈 등의 영향을 받은 미니멀한 연주음반이 그 다음이 될 것이라고 한다.
OTAKHEE라는 이름은 영단어 ‘autarky’에서 따온 것으로 ‘자급자족’을 의미한다. OTAKHEE는 인간이 가장 자유로울 수 있는 순간은 중앙의 통제(권력)에서 벗어나 스스로 먹을 것과 입을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자급자족의 자치 공동체에서 가능할 것이라는 생태주의적 관점에 깊이 동감하여 이를 그의 이름으로 삼았다고 한다.
SMOKED JAZZ – OTAKHEE의 더러운 재즈
재즈는 절정의 테크닉과 연주력을 보여주는 음악이기도 하지만, 그 근본은 언제나 자유로운 아이디어에서 출발하는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앨범은 기존 재즈의 흐름과 방향성에 대해 대척점에 위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쉽게 말해, 요즘 득세하는 소위 재즈 아카데미나 실용 음악과에서 기술을 연마한 뮤지션들의 음악과는 몹시 다른 형태의 재즈라는 것이다. 정확한 타임키핑과 어려운 코드의 적용은 어디에도 없다. 오직 OTAKHEE 자신이 음악을 들으면서 느끼고 연습하는 과정에서 체화된 그의 재즈가 있을 뿐이다.
그것은 애초에 음악에 대한 그의 접근방식이 아카데믹한 그것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인데, 이 음반에서 OTAKHEE는 섹소포니스트 강태환의 인터뷰를 빌어 OTAKHEE 자신의 음악관에 대해서 은근히 털어놓기도 한다. 또한 강태환의 연주를 샘플링하고 그 위에 헤비한 리듬라인을 얹어 그만의 것으로 재탄생 시키기도 하며, ‘과연 연주력의 미흡함이 좋은 음악을 만드는 데 해가 되는가?’하는 다소 황당할 수 있는 질문에 대한 답을 음악으로 들려주고 있기도 하다. (그것은 ‘실수도 음악의 한 부분’이라고 말한 어느 재즈 음악가의 말에 대한 음악적 화답이다.)
OTAKHEE는 이 음반을 만들면서 ‘내게 가능한 음악적 방법을 무엇이든 동원하여 그것들을 뒤섞고, 내 주관적인 틀에서 아름답다면 만족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임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드럼, 베이스, 키보드, 퍼커션 등 모든 악기들을 자신의 방법으로 연주했고, 부분적으로 샘플링 기법을 이용하기도 했다. ‘SAMPLED SILENCE’도 그저 조용한 침묵의 시간만은 아닌 것이다. (CECIL TYLOR의 UNRECORDED SILENCE를 샘플링)
음반소개를 마치면서, 마지막으로 OTAKHEE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음악에 대한 견해를 전한다.
“다 집어치우고, 들어서 좋으면 그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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