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 OTAKHEE [Wurrup (DJ Mitsu The Beats Remix)]
지난 7월 발매된 한국의 프로듀서 오타키 (Otakhee)와 미국 언더그라운드 힙합의 베테랑 엠씨 엠이디 (M.E.D.)의 합작음반 [싸이키델릭 웨더 (Psychedelic Weather)]는 그 독창성과 높은 완성도로 국내외 마니아와 평단의 많은 지지를 이끌어 냈다. 이 음반은 아이튠즈 재팬의 힙합/ 랩 부문 장르메인을 장식하고, 일렉트로닉 음악을 주로 다루는 일본 기반의 음원 사이트의 메인 페이지에 비중있게 소개되는 등 일본에서 특히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 10월경 공연 차 한국을 방문했던 일본의 대표적인 디제이/프로듀서인 디제이 미츠 더 비츠 (DJ Mitsu The Beats) 역시 이 음반에 대해 익히 알고 있었는데, 마침 공연장을 찾았던 오타키와의 만남에서 [싸이키델릭 웨더]를 리믹스하고 싶다는 의견을 표하면서 이 리믹스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미츠 더 비츠는 [싸이키델릭 웨더] 앨범의 첫 곡인 "워럽 (Wurrup)"을 두가지 버젼으로 리믹스하고 각 버젼의 인스트루멘탈까지 선보이며 총 4개의 트랙으로 본 리믹스 프로젝트를 완성했는데, 그의 특유의 부드럽고 감성적인 샘플 운용과 말끔한 소리의 마감은 청자들에게 오타키의 오리지날 버젼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의, 완전히 새로운 "Wurrup"을 경험하게 한다.
"브레이크 리믹스 (Break Remix)" 버젼을 통해서는 프로듀서보다 디제이의 포지셔닝에 더욱 충실한 관점으로 곡을 해석하여 들려준다. 오픈 브레이크 부분을 샘플링해 룹을 만들고, 그 위에 스트링 (String) 소스을 더하며 곡을 완성하는데, 이것은 아주 단순하고 기본적인 힙합의 방법론을 통해 보여주는 또 다른 - 어쩌면 기본형의 "Wurrup"이라 말할 수도 있겠다. 이 리믹스 작업은 한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의 음악가들이 서로의 음악이 지역적/물리적 한계와 상관없이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고 즐겁게 대화하는, 보기좋고 듣기좋은 풍경이다. '좋은 대화'의 상쾌한 향이 그득하게 느껴진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