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웨이커스의 두 번째 싱글 [Beyond the Storm]이 발매됐다. 2CD(21트랙)라는 요즘 보기 드문 구성으로 발매됐던 정규1집 [Riddim of Revolt] 이후로 일년 반만이다. 지난 앨범이 8년간 그들의 변천사를 담아낸 기록이었다면 이번 싱글은 스카웨이커스가 추구하고 있는 음악적 색깔과 방향을 보다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스카웨이커스는 삶을 노래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우리가 처한 현실, 우리의 사랑과 우정.
“지금 우리는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암흑 속에서 달리고 넘어지고를 반복하는 밤의 한가운데 있다. 누군가는 동이 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두운 법이라고, 견디라고 이야기 하지만 우리는 그들이 쳐 놓은 칠흑 같은 장막을 직접 걷어내고 스스로 빛을 마주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우리의 아침이다. We never keep calm anymore.”
펜스를 넘어, 우리가 왔다
첫 곡에서 기세 등등하게 ‘우리가 왔다’라며 강렬한 인사를 건넨다. 깍지를 꽉 낀 듯 더 탄탄해진 리듬파트 조합에 간결하지만 강렬하게 곡 전체를 관통하며 달리는 기타 리프, 뒤에서 밀어 올리듯 힘을 실어주는 혼섹션. 여기에 도깨비가 포효하는 듯한 거침없는 가사를 따라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보면 어느 전설 속 모험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흥미진진한 기분도 든다. 스카웨이커스의 음악을 필요로 했던 수많은 라이브 현장에서 분출시켜왔던 에너지가 폭발한다. 우리가 왔다! 신나게 울고 웃고 떠들고 춤추자!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 Beyond the Storm
암흑, 폭풍, 장벽. 이 사회의 정의와 인간으로서 보장받아야 하는 생존권은 자본과 권력 그리고 언론의 비열함으로 수장 당했다. 사회 시스템의 총체적 문제와 국민을 우롱하는 정치 그리고 그들의 나팔수를 자청하는 미디어에 희생당하는 사람들, 진실을 요구하는 국민에 또 다시 살수(殺水)로 대응하는 그네들. 우리는 이 사회에서 진정 깨끗이 씻어내야 할 곳이 어디인지 이미 잘 알고 있다. 은 우리를 눈멀게 하는 이 폭풍을 걷어내고 그 너머의 진실을 향해 가자고 말 한다.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
너의 곁엔 항상 내가, Old Friends
마지막 곡 Old Friends는 신나는 스카펑크(Ska Punk)넘버로 스카웨이커스 특유의 투박하고 꾸밈없는 긍정적 에너지가 넘친다. 내년이면 10년을 맞는 그들의 우정. 그 속에서 말로 다 할 수 없는 웃음과 눈물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바닷바람 맞는 부산 놈들의 화끈한 고백, 힘들었지만 좋았다, 앞으로도 잘 해보자, 사랑한다.
“만일 내가 춤출 수 없다면 그것은 나의 혁명이 아니다.”
- Emma Goldman -
[크레딧]
보컬 – 정세일
드럼 – 이광혁
베이스 – 이종현
기타 – 안병용
건반 – 박재영
트롬본 – 이준호
색소폰 – 최정경
트럼펫 – 천세훈
코러스 – 스카웨이커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