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저 우주 어딘가엔 분명 선과 악, 진실과 거짓도 존재하지 않는, 우리의 욕망이 단순히 '사실' 그 자체로서 존재하는 곳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 The World는 출발한다.
그리고 그 곳의 그것은 놀랍게도 허술한 규범의 틀조차 없는 우리의 속마음과 꼭 닮아 있다.
고로, The World의 음악과 가사는 우리에게 우주 저편, 믿고 있는 그 곳을 향한 여행의 동반자가 되길 권한다. 혹은 우리네 깊은 마음속 욕망들을 그대로 보여주는 깨끗한 (혹은 더러운) 거울이 되길 자초한다.
결국 천국이란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들이 다 이루어지는 곳일테니... 삶과 죽음, 신과 인간, 선과 악, 진실과 거짓, 천국과 지옥, 사랑과 미움, 세상의 모든 것, 그리고 그 모든 것이 담겨 있는 너의 마음. The World.
1. Master & Slave
"저 위의 전지전능한 누군가가 자신을 영원히 구원해줄 거라는 믿음은 이제 아무에게도 없는 것처럼 보여요. 하지만 자신을 괴롭혀 왔었다고 생각했던 존재나 개념에게서 오히려 고마움을 느끼는 경우는 흔하죠. 개인적으로는 결국 그러한 것들이 우리가 삶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가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흔히들 말하는 SM행위 또한 꼭 변태적이라 단정 지을 수는 없는 듯해요. ‘우리의 슬픔과 고통, 지금은 아프지만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니며 이 시간이 끝나면 난 행복을 느낄테니 이것을 기뻐하며 고맙게 받아들인다‘라는 삶의 큰 열쇠는 SM의 그것과 다를 것 없죠.
'어둠과 슬픔'이라는 것이 결국 우리가 삶을 살아가게 만드는 존재중 하나라는 생각, 그리고 그 거대한 힘 아래에선 우리는 정말로 작은 존재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이 곡을 만들게 된 가사의 기본 틀입니다.
(There are comforts in your rudeness, we together taste the small death)
그러한 관계의 진실은 오랜 시간 후에나 깨닫게 되기 때문에 마치 예수의 수난기처럼 성스러운 작업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중세시대 성가와 같은 느낌도 나오게 된 듯히구요. 그렇다면 짧은 버전보다는 첫번째 트랙 본래의 버전이 가사의 느낌에 더 가깝겠군요."
2. Best Pose
"누구나 자신의 마음 속엔 여러명의 '나'가 있다고 생각해요. 제 안에도 정말 많은 '나'가 있는 것 같은데 그 중에 한명이 지껄이는 내용을 조용히 받아적어 봤습니다. 음악 자체로만 보자면 Talking Heads가 연주한 신스팝 정도로 소개할 수 있을 듯 한데요. 가사가 정확히 안들려도 괜찮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가사를 확인해보시면 재미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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