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츄어 증폭기'는 대표적인 가요 독립군이다. 혼자 곡 쓰고, 노래하고, 연주하고, 녹음하고, 제작하고, 홍보하고, 앨범을 판다.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아마추어 정신으로 충만하다. 단편영화를 찍다가 문득 영화음악까지 만들고 싶어 기타를 배운 첫날, 달랑 코드 4개만으로 곡을 뚝딱 만들었으니 말이다. 그에게 있어, 아니 모든 음악인에게 있어 테크닉은 중요한 게 아니다. 정작 중요한 건 불타오르는 창작욕과 풍만한 감수성이다. 코드 4개와 골방 데스크톱만으로도 세기적인 명곡을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아마츄어 증폭기 4집 앨범 는 이런 원칙을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나일론 기타로 3~4개의 기본 코드를 뚱땅거리는 게 연주의 주를 이룬다. 여기에 가끔 '세련'보다는 '조악' 쪽에 가까운 거친 전자음이 끼어든다. 가창력도 빼어나다고는 보기 어렵다. 그런데도 그의 음악을 들으면 알 수 없는 쾌감이 밀려온다. 기타의 뚱땅거림 위로 들려오는 흥얼거림에선 기묘한 '흥'이 일렁인다. 거칠고 때로는 키치적인 전자음에선 카타르시스마저 느껴진다.
그의 음악은 공장에서 찍어내는 기성복이 아니라 디자이너가 한땀 한땀 손으로 만들어낸 수제옷에 가깝다. 그의 이번 앨범을 세기의 명반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 하지만 단언할 수 있는 건, 다른 그 어떤 앨범보다도 예술적이라는 점이다. 예술은 어려운 게 아니다.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걸 자신만의 색깔을 담아 자신의 목소리로 노래하면, 그게 예술이다. 진심과 예술은 통하는 법이다. 듣는 이는 그의 속마음을 즐거운 마음으로 감상한다. 그거면 된다. 아마츄어 증폭기의 는 아마추어 정신이 빚어낸 즐거운 예술의 결정체라 감히 말할 수 있는 까닭이다.�
-서정민 (한겨레신문 문화부 기자)
아마추어증폭기 4집 수성랜드가 나왔다.
정말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이 나온것처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경건하게 한곡 한곡 경청을 하였다. 이 앨범을 다 들은 소감은 "좋은 영화를 본 느낌" 이었다. 이제껏 아마추어증폭기를 지켜본 나는 이전보다 더 섬세한 감성이 녹아 있는 최고의 앨범이었다.
먼데이로봇, 마네킨, 룸비니, 김형사! 끝나고 술한잔 어때? 등 한곡한곡 사연 많은 인간 군상의 모습을 볼수 있었다. 그 중심에는 아마추어증폭기의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내가 알고있는 아마추어증폭기는 소박하다. 그 소박함은 나일롱줄의 클레식기타와 몇가지 코드로 무한반복하며 최면을 거는 그의 음악은 제3세계의 주술사 같은 느낌이다. 그도 그럴것이 접신을 위한 의식처럼 어설픈 가발에 총천연색 출렁출렁 슈트를 입고나면 아마추어증폭기로 변신한다.
이 모습은 어설픈 주술사 같지만 일단 음악이 시작되면 최면이라도 걸듯 모두 박자를 맞추며 그의 노예가 된다. (뒤에서 이 모습을 보면 관객들은 아주 느린 메트로늄처럼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는데 이 모습이 좀비처럼 보일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최면은 나쁘지 않다. 언제든 우리를 신세계로 인도하여 다같이 벌거벗고 춤을추게한다. 그곳에서는 부끄러움도 걱정거리도 없다. 영혼의 자유를 느끼게한 대가는 소박하면서도 우리에게 해롭지 않다.
나는 소망한다. 음지가 아닌 양지에 음악부분에는 1순위로 이 앨범을 타임캡슐에 넣어 묻고 싶다. 아니면 이 사람 대선에라도 출마시켜 대통령을 만들고 싶다. 또 아니면 전세계를 홍수로 만들어 35.200마리의 동물들과 이 사람을 배에 태워 새로운 세상을 시작하게 하고 싶다.
미친놈이란 소릴 들을지 모르지만 내 아이 태교 음악으로 들려주고 싶다. 그 만큼 아마추어증폭기의 음악은 유쾌하고 평화로우며 사랑스럽고 슬프다. 5번트랙 룸비니는 몇해전 들어왔던 노래지만 가사나 멜로디가 내가 아는 단어로 수식할수없는 감정을 다 표현한 뛰어난 곡이다. (이 노래를 들으면 평생 심각하게 생각지도 않은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을 걸어나가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그 외에도 한곡한곡 버릴게 없을 만큼 좋은 곡이 가득하다. 4집 수성랜드는 26곡이 수록되어 있으니 앨범 준비기간동안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는지 엿볼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 앨범이 아는 사람만 듣는게 아니라 서로 나눠나눠 들으며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갔으면 좋겠다. 좋은건 서로서로 공유하며 세계평화가 왔으면 좋겠다. 한받씨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승철 (예술인, 독립 애니메이션 작가)
모르는 남자
수성 랜드는 대구 수성동에 있는 수성유원지 안에 있는 놀이공원이다. 검색하기 전까진 몰랐다. 2008년 2월 17일 공연을 끝으로 은퇴한 아마츄어 증폭기의 네 번째 앨범 제목은 , 자켓은 수성 랜드에 있는 우주선 놀이기구 사진이다. 은퇴했던 사람의 새 앨범엔 26곡이 들어있다. 아마츄어 증폭기의 유일한 멤버인 한받은 은퇴 후 야마가타 트윅스터가 되어 흔들고, 5월에 데뷔앨범이 나온 스트레칭 져니에선 베이스를 쳤다. 가면을 쓰고 눈의 피로란 이름으로 공연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아마츄어 증폭기가 되어 사소설 같은 멜로디로 가득 찬 앨범을 내놨다. 이 모든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알 수 없는, 모르는 남자로 남기엔, 앨범에 아름다운 노래들이 너무 많다.
- 문성원(남성패션월간지 GQ 기자)
부산에서 "수성랜드"를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이미 몇 주전부터 여러 가지 일들로 몸도 마음도 녹초가 된 상태였다. 노트북 컴퓨터의 스피커는 조악한 사운드밖에 낼 수 없었지만 그래도 나는 이 앨범을 들으면서 마음에 큰 위안을 받았다.
이 앨범은 나를 금세 웃게 만들었고, 또 시간이 지나자 울게도 만들었다…
수 성랜드가 실제로 어떤 곳인지 가본 적 없는 나로서는 알 수 없지만 이 음반을 들어보면 아마도 대도시의 변두리쯤에 위치하고 있는 것 같다(수성랜드, 먼데이 로봇). 감수성을 주체할 수 없어 시를 쓰고 노래를 만들 수밖에 없는, 시한이 무기한 연장된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앨범 속 화자, 아마도 아마추어 증폭기는 심지어는 심각하게 수줍은 성격이어서, 사랑하는 이와 함께
아무것도 없는 밤거리를 걷게 된 절체절명의 기회에, 섹스가 하고 싶다고 말하는 대신, 손만 잡고 세계 끝까지 걷기만 하다가 날이 새는 그런 류의 인간이다(룸비니). 끝내 이루지 못할 육체적인 사랑은 그저 꿈에서나 가능할 것 같고(오늘 밤도..), 우주에서 돌아온 친구 정도는 돼야 즐길 법한 밤샘 레이브 파티에 대한 부러움에 친구를 방구쟁이로 몰아세우기까지 한다(사교댄스). 사랑에 서툰 주인공은 마네킨(마네킨), 꿈 속의 산삼 캐는 처녀(오늘밤도…), B급 영화 속의 여배우와 닮은 '너'(B사감과…) 와 같은 비현실적 존재가 환상 속에서나마 가능한 사랑의 대상이다. 그래도 마네킨은 실체라도 있기에 "북쪽접근"이라는 거창한 제목하에 한번 끌어안아보고는 "지금 이순간 그대 품"이라고 시적으로 미화, 즉 자위한다. 이쯤 되니 주인공은 절대로, 절대로 리얼리스트가 될 수는 없을 것 같다. 아닌게아니라 이 지독한 로맨티스트 사춘기 문학 소년의 태도는 다분히 모더니스트적이다. 어느덧 나이가 들어(마음은 아직 사춘기지만) 형사라는 거친 직업세계도 경험하게 되고(김 형사!...'앗, 그럼 한받 씨 성이 김가인가? 김한받?), 술 한잔 할 시간도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의 일에 치인 나머지 오래 못 가사직한 후 잠시 노숙자 생활을 전전하다가(청포도 맛케익) 연신내에서 마지막 구애에 실패를 경험하면서(연신내 탈곡기) 비로소 시인의 모습으로 돌아선다. 이 시인은 언어의 유희, 쉽게 말해 말장난을 즐기는 아방가르드적 초현실주의를 표방하는 모더니스트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언어 유희는 '농협'에서 시작되어 이 앨범의 마지막 곡까지 일관되게 관통하고 있다.
그 러나 이 유희의 내내 주인공은 우울함과 싸운다. 어린 시절 마네킨을 좋아했던 이유(마네킨), 그 때문이다. 아버지는 우울하게 침묵하지만(수호성 처녀), 나의 앞길은 처녀의 별빛, 다름아닌 자신과 같은 처녀성을 지닌, 마네킨이 밝혀주리라 믿는다.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우울했지만, 나는 그러지 않으리라 끝없이 자기암시를 갖는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비극은 그저 코믹한 사운드의 경극에 지나지 않고(경극), 사계절이 슬퍼도 나는 숲 속에서 빛나는 열매를 따먹었기에 취해서 말한다. '슬프지 않는 사람이 좋아요'라고. 스스로 삐에로가 되어 '우울한 4차원'의 기분을 산화공덕의 자세로 가시는 길마다 뽑아주겠다 하고, '명랑한 밤의 미로 속으로' 몸을 던진다. 그 명랑한 미로는 다름아닌 시적인 언어유희이고 아마추어 증폭기가 펼치는 공연이리라.
정말 상황이 안 좋을 때조차, 그저 하는 일은 몸을 의식하는 것(추운 공기). 우울에 빠지지 않으려는 발악에 가깝다. 고된 행군 속에서도 오로지 '그대 생각뿌운'을 통해 우울함으로부터 탈출 성공. 그 스스로의 삶에 대한 자의식은 유인원이다. "just modern happiness"!(유인원). 모더니스트이자, 시인이자 음악가인 유인원의 행복…
한 국 사회에서 시인으로, 음악가로 산다는 것은 일단 형이하학적인 레벨에서 불가능하다(경제적 유산을 누리면서 재능을 겸비한 비현실적 극소수는 제외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추어 증폭기는 끝없이 그 우울한 현실을 부정하며 모더니스트로서 놀라운 작품을 쏟아내는 뛰어난 아티스트이다. 단 하나의 리듬으로 수많은 아름다운 곡을 변주하는 아마추어 증폭기의 작곡능력은, 함께 음악을 하는 나로서 경외감을 감출 수 없게 한다.
부 끄러운 얘기지만 나는 이 앨범을 듣고 진짜로 울었다. "룸비니"를 듣다가 그 아름다움에 감동을 하고 말았다. 감동은 자기암시적이고 또 반복을 거듭할수록 증폭되는 성질의 것이어서, 나는 한동안 이 앨범을 계속 들어야만 할 운명에 빠지고 말았다. 남들이 어떻게 듣건 간에, 나를 울렸던 앨범들은 언제나 내 삶과 함께 지속된다. 좋은 앨범. 아마추어 증폭기에게 감사를.
코코어 이우성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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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증폭기 수성랜드
그냥 그렇게 들리면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느끼며 26곡을 들었다. 그렇게 들으니 이상하게도 26곡이나 되는 여정이 순간처럼 짧게 느껴졌다. 그리고 막상 목적지에 도착하고 보니 내가 어떤 길로 갔어도 이곳에 왔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이곳은 요 근래 가본 곳 중 가장 흥미 있는 곳 중에 한곳이었다. 아래는 내가 이곳에 올 때까지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기록한 메모들이다.
1. 수성랜드
수성랜드 안으로 허겁지겁 들어갔다.
영어로 누군가 나에게 얘기한 것 같은데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2. 먼데이로봇
입구 가장 가까운 곳엔 먼데이로봇이 서있었다.
연인과 영원을 꿈꾸는 말들은 딜레이효과가 걸린채
로봇의 입밖으로 나오고 수성랜드의 이곳 저곳에서 지연된
소리들은 혼잡한 시장에 깔린 소음처럼 싫지 않은 공해를 일으켰다.
3. 마네킨
3/26만큼 볼륨을 높여 앞선 곡의 소음을 중화시키자
자세히 들어보니 최성원의 노래가 아니라
아마추어증폭기의 마네킨이였구나
4. 북쪽접근
북쪽 벤치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외계인이 내 방에 들어와 나에게 안기는 꿈을 꾸었다.
5. 룸비니
그녀에게 섹스를 하자 말하고 싶은데 차마 입이 떨어지않아
그냥 계속 걷기만 했다. 어느새 아침이 왔고
이러다 헤어지게 생겼다.
6. 오늘밤도 내꿈속에 보이는 산삼캐는 나무밑에 그처녀
피곤을 없고 집에 돌아와 티비와 라디오를 켜놓은채로
잠이 들어버렸다.
오늘밤도 꿈속의 나무 밑에서 산삼캐는 그처녀를 보았다.
난 꿈속에서도 깊은 잠에 빠져 춤을 추었다.
봉고에서 트랜스!!!!
7. 사 교 댄 스
다시 7/26만큼 볼륨을 높여 봉고 소리의 여운을 중화시키자
이재민의 골목길을 인도 고아 주에서 이제 막 돌아온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가 편곡하고 그 노래를 이제 막 동남아 순회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아마추어증폭기가 자기 멋대로 가사를 바꾸어 부르는 노래가 나온다.
8. B사감과 러브레터
산울림 김창완씨가 지금 이곳에서 20대를 보냈다면
이런 곡을 썼을까?
9. 김 형 사 끝나고 술 한잔 어때?
의미를 알 수 없는 형사들의 대화를 끝까지 들어야 하나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어느새 3분이 훌쩍 넘어 노래를 끝까지 다 듣게 되었다.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다 라면이 끓어 넘치는 소리에 놀라
화장실 밖으로 나오다 슬리퍼가 발가락에 끼였는데.
마음은 이미 가스렌지 앞에서 몸을 기다리고 있었고
몸은 발가락에 낀 슬리퍼를 뿌리치며 황급히 부엌으로 가버려
결국 한쪽은 슬리퍼를 신고 거실 카페트를 밟았다.
이 노래도 그렇게 계속 딸려와 난감한 상황을 만들어버렸다.
10. 청포도맛케잌
아마추어증폭기는 어느 정도 선에서
유머와 진지함의 밸런스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11. 연신내 탈곡기
정말 탈곡기 소리가 들린다
노래 중간 탈곡기의 벨트가 끊어져 휠이 잠깐 빠르게 돌아갔지만
벨트를 교체한 뒤 다시 정상 작동하고 있다.
12. 농협
농촌에 버려진 이름 모를 흉가에서 산책 나온 이름 모를 영가들과
지구 탐사를 위해 잠입한 외계인이 비행물체를 타고
농협 365일 현급 지급기 앞을 지나가다 그 앞에서 사랑을 나누는
연인을 발견하게 된다.
첫번째가 영가들이고 두번째가 외계인이다.
CCTV로 인한 사생활 침해에 대한 문제를 다룬다.
13. 미남자
이 노래에서 말하는 미남자는 일주일에 한번
교회에서만 볼 수 있는 교회 선생님이다.
그를 짝사랑하는 소녀의 애뜻한 심정을 노래 하고 있다
14. 이상한 나라의 톨 (연주곡)
밥딜런 Rainy Day Woman을 새롭게 재해석한
아마추어증폭기식 아방가르드 버전이다.
15. 경극
웃다 보니 땅속 너무 깊은 곳까지 들어와버렸다.
16. 사계절 스픈사
경극의 마지막 부분 음성이 인도해준다.
아들을 그리워하는 어머니의 독백이다.
아들이 간 곳은 전쟁터 였을까
포로수용소였을까
아님 정치범 수용소였을까
이제 아들은 적군에게 학살 당한 후 암매장되어 있는 시신이 된 것일까
아님 전쟁이 끝나 어머니와의 가슴 뭉클한 상봉을 기대하고 있을까
그것도 아님 아마추어 증폭기의 유희에 속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 했을까
17. 삐에로
난 당신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변장한 음흉한 삐에로지만
명랑한 밤의 미로 속으로 당신을 인도 할 수 있으니……
18. 추운공기
추운 새벽길을 걸어간다.
500원짜리 호빵 하나의 온기로
뜨거운 밤을 보내게 되는 연인의 이야기
눈덮힌 설산에서 녹음한 대금소리가 들린다.
19. 행군가
치열한 전장에서 그리운 연인에게 보내는
아마추어증폭기의 러브송이자 진짜 행군가이다.
20. 서태평양
아마추어증폭기는 개구장이 소년의 말투를
구사할 수 있는 것 같다.
21. 유인원
유인원이란 이름을 가진 친구가 있었나?
22. 은하데이트
아마추어증폭기는 다른 곳에 있는 생명체가 찾았거나 아직 찾지 못한
아주 아득한 은하 속의 별에 있는 생명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을 좋아한다.
23. 프롤레타리아트
섬세한 소년의 섬세한 신세한탄
24. 수호성처녀
하모니카 포크 사부곡(思父曲)
공간감과 딜레이효과는 자꾸 내가 미지의 세계에 있다 것을 확인시켜준다.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인해 고속도로 뽕짝이 마냥 신나게 들린다.
25. 그랑프리
사모곡(思母曲)과 그랑프리는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26. 사소설
갑자기 착하게 돌아온 그가 낯설다.
코코어 황명수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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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감상후 머리속엔 아름다운 멜로디들과 함께 다음과 같은 가사들이 뒤엉키며 정리 되었습니다. 다음은 수성랜드 앨범에 실린 곡들의 가사 조합 입니다. 밤새도록 춤을 추던 레이브 파티를 만끼하며 취해 있는 아직 할일이 있는 김형사. 숲속에서 길을 잃고 우울한 4차원의 이 기분 미쳐버릴 것만 같아요. 365일 현금지급기를 흠모하며 가슴 떨려서 할말은 하지 못하고 당신과 걷고만 싶네요. 명랑한 밤의 미로에 계속 서 있는 내 아들아, 내리는 이 비와 한 개에 오백 원 하는 호빵을 입안에 넣으며 지난 기억 모두 모아 쓰레기 통에. 내 앞길 밝혀주시는 너의 운동장에서 누구나 발견할 수 있는 무한한 빛의 세계로 오 우린 아마추어 증폭기.
코코어 김재권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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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Peel once said of The Fall "Always different, always the same". I am not John Peel, and Amature Amplifier is not The Fall. But I would easily say the same about Amp.
Soo Sung Land is the third Amature Amplifier album I have heard. All three albums are one album. Time divides them up. Each album, each song...It can ONLY be Amature Amplifier, so unique and identifiable is his sound.
I met Amature a lot in Hongdae. Sometimes on the street, sometimes at Indie clubs, sometimes in the bar he worked in. My Korean language skill was shockingly poor after two years. His English skill was pretty good, and if we talked, we talked about the music we liked. I saw him play four or five times in total...I could read hangul, but only understand maybe 5%, so I missed a lot of shows. I saw him in Hongdae park, dancing and singing to a 10 minute backing track of very 90s dancey beats, intermittently removing one of the five or six female dresses he was wearing. I think this was in the middle of summer. It made the people in the park (and there were many people on a Saturday afternoon) smile and tilt their heads. This was something quite new. I hope some people were inspired.
My first Amature album was GeukJwaPyo. I cant remember if I bought it in Purple Records, Hongdae, or I was given it by Choi Sae Bom. The year was probably 2005 (forgive me, my memory is terrible). It was rough and crispy, acoustic guitars popping and peaking. It was simple guitar and voice, with the same chords again and again. Chords that felt like 18 strings being played. The voice was homemade, and between songs would speak for 30 seconds or so. I couldn't speak Korean (I still can't) so I didn't have a clue what the meaning was. That stopped being important after my third listen. I know Amature was doing something unique and warm. There were less obstacles between him and other Korean indie music of the time. It was so direct and so inviting. It was inspirational.
My second Amature album was SonYeon Heart. I forget how I got it. I though I definitely bought this in Purple. Maybe. Maybe Amp just gave it to me when I would visit Ladyfish, the bar he worked at. Again, those guitar chords, loose and lovely. The same chords as the first album. Familiar like a favourite sweater. It was a summer album, but a weird, sad summer. "The bed in the moonlight is missing you". Confusing and beautiful. Again, I could not understand any Korean lyrics. There were English lyrics and they were melancholy, maybe sung for humour, maybe sung for emotion. Again, it didn't matter, it all just felt like an Amature album. An album unlike anything else.
My third Amature album is Soo Sung Land. It is 26 songs, all on the theme of childhood in Daegu. My Korean vocabulary is worse now (I left December 2007) so again, the lyrics are a mystery. However, I can still confidently claim that this album is something special. A robotic voice introduces the album in English. I can't really hear what is being said. it sounds garbled, still mysterious. "One day I find this family is my family. Someone said, it's so sad"...a "black and blue lake"? And then, the chords...those familiar guitar chords open up 'Monday Robot', and the background vocals drift and float as a fresh mystery begins.
This album is amazing. The vocals on 'Manekin' are simply adorable. I hear 당신 a lot. "당신을 좋아요"? Oneulbam...' takes those familiar chords, adds a fucked-up Casio beat, running bass and beautiful distant electric guitar and makes something totally different and totally the same. Again, the point is that only Amature can do this. 'Sagyo Dance' is like Daft Punk hiking up Gwanak-san. Some songs keep it simple and short...some songs like 'Kimyeonsa!...' start simple before becoming fuzzy, psychedelic and happily disorientating. 'Nonghyup' follows a similar path, and is one of my favourite Amp songs ever.
These songs are perfect on their own, but over the course of 'Soo Sung Land', they become one long, arresting piece...there are enough changes to keep the listener satisfied, and songs can sometimes finished before you realise they have begun. For 26 songs to run together so easily and comfortably...it's simply amazing.
Again, there are many, many new sounds here. The Neutral Milk Hotel-like 'YsanghannaraeTol' is a stunning instrumental, which runs into the spooky vocal 'Gyeonggeuk' which then runs into 'Sagyejeolseupeunsa' which is just embarrassingly good. The English-language is a perfect place for anyone new to Amature to start, featuring the best use of auto-tune ever. Actually, the ONLY good use of auto-tune ever...
Amature is not a superstar. I find this confusing and wrong. If the world was a good and kind place, Amature would be on TV, in your magazines and on your radio, not 2PM, not Girls Generation. This man has wisdom. I can't even understand 95% of it, but DAMN IT, I am grateful for it.
브라이언 소 카우
* 수성랜드 앨범발매 홍보영상
* 사계절스픈사 프로토타입버전 뮤직비디오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