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랑' [향수]
원래 세모였는지도 모르지, 만 내 속에 네모. 바람이 늘 불어 닥치던 풍경였는지도 모르지, 만 내 속에 태양 부서지던 들판. 썼었는지도 모르는데 시릿했었는지도 모르는데 달콤, 안락, 단단함으로 뭉친 이상한 한 중심. 그저 그런 날들의 현관에서 막 신발을 신으려다가 문득. 지상으로 몸통을 끌고 나와 무심한 오후 풍경을 가르는 지하철 창문에 매달려서 문득.
문득. 그러지 말걸, 이라 하지 않고 그랬지, 라며 흐르기 시작하는 하염없음. 시간은 정지되고 삶은 갑자기 저만치로 떨어지지. 나는 중력 위에 새가 되고 찍어오던 발자국들이 속도를 멈추고 나를 봐.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은데 욱신하는 건 뭐냐고 심장이 묻지. 대답해 줄 수 있는 게 아니어서, 미안, 그냥, 이 소리 들어봐. '아랑' 의 싱글, 두 번째, [향수] (글 - '선화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