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하고 차분한 신현미의 보컬. 재즈피아니트 송영주의 음악성, 그리고 메시지의 운동성
어쩌면 낯설 수 있는 이름 신현미. 그러나 이미 2013년 [이처럼]이란 음반을 선보인 바 있는 보컬리스트다. 조금 더 과거로 가 보자. 2003년 출시된 강명식 2집 [삶]의 수록 곡 ‘내 생명 주님 손에’서 강명식과 듀엣으로 호흡을 맞춘 보컬이 신현미다. 숭실대학교 현대교회음악과에서 공부하기도 한 신현미는 이처럼 낯선 듯 가까이, 그리고 꾸준히 한국기독음악이라는 선로를 걸어온 사명자이다.
[A NEW HISTORY]에는 꾸준히 한 길을 걷는 자의 성실함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성실히 본인의 길을 걷는 자는 첫째로 ‘부르심의 소명’이 확고하다. 그래서 노래할 이유와 그 노래의 메시지에 군더더기가 없다. 이에 요한복음 3장 16절에 근거한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노래한 1집 [이처럼]에 이어 이번 음반 [A NEW HISTORY]역시 명확한 메시지를 담았다. 그것은 ‘그 사랑에 힘입어 사는, 회복된 자의 오늘과 미래에 대한 확신’이다. 그 확신이 가사가 되었기에 곡마다 에너지가 넘친다. 각 곡마다 뚜렷한 키워드가 흐트러짐 없이 차지게 뭉쳐있다. 그래서 한 트랙에서 다음 트랙으로 넘어갈 때마다 ‘확신, 다짐, 감사, 은혜, 기쁨, 환희’ 등 뚜렷한 키워드가 가슴에 남아 ‘운동력 있는 말씀’ 처럼 영혼과 감성을 두드린다.
둘째로 끝임 없이 노력한다. 부르심의 소명이 확고한 자는 게으르지 않다. 2003년 ‘내 생명 주님 손에’를 노래한 신현미와 2013년 1집을 [이처럼]을 노래한 신현미, 2집 [A NEW HISTORY]를 부른 신현미는 조금씩 다르다. ‘기술의 발달’이 선사한 소리의 풍요로움이라고 하기엔 그 호흡의 깊이와 강약의 조절, 가사의 전달 숙련도가 더욱 완성도 있게 다가온다. 특히 첫 번째 곡 ‘FOREVER WITH YOU'는 화자의 변화를 주며 물음과 대답을 주고받는 구조로 된 곡으로 보컬의 섬세한 표현력이 극대화된 곡이라 할 수 있다.
그밖에 조준모와의 듀엣이나(‘길 잃은 자의 친구’) 박요한, 주리, 이종익, 전선아의 피처링 참여(‘눈물 골짜기’)는 솔로 곡에서 느낄 수 있는 보컬의 파워풀함 이 너머의 역량을 확인케 하며 다섯 번째 트랙 ‘향유옥합’은 신현미 특유의 중저음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신현미의 탄탄한 내공에 국내 최고의 재즈피아니스트 송영주의 음악성이 더해져 보컬의 힘 그 이상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별히 찬송가 편곡 곡인 ‘AMAZING GRACE', '주와 같이 길가는 것’은 송영주 특유의 리드미컬함을 한껏 만끽할 수 있다. 그러나 송영주스러움에 보컬이 주도권을 빼앗기지도, 보컬의 카리스마에 프로듀서 송영주 특유의 색깔을 잃지도 않는다. 똘똘하고 치밀하게 조화를 이루며 견고한 음반으로 완성되었다.
1집 [이처럼]의 메시지 ‘하나님의 사랑’에 이어 ‘그 사랑에 힘입어 사는, 회복된 자의 오늘과 미래에 대한 확신’을 노래한 [A NEW HISTORY]는 어쩌면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성실히 한 길을 걸어온 사명자 신현미 자신의 ‘새 역사’를 쓰는 음반이 될지도 모르겠다.
글. 오현정([월간목회] 편집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