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포니(Big Phony)' [Bobby]
섬세하고 정직하게 다듬은 이야기와 공기를 머금은 어쿠스틱 사운드. '빅 포니(Big Phony)' 는 귀 가까이, 부서질 듯 호소하는 목소리로 자신, 가족, 친구 그리고 아파트 얇은 벽을 타고 들어오는 주변의 이야기를 노래한다. 빅 포니(본명 로버트 최(Robert Choi))는 뉴욕, LA 등지에서 활동하던 중 2011년 훌쩍 고국에 왔다. 동료 싱어송라이터들과 함께 공연을 하고, 네이버 온스테이지에 소개되었다. 재미교포 2세인 그는 뉴욕에서 자랐고 가족이 LA로 이주한 후 홀로 뉴욕의 예술학교를 다녔다. 이어 보스턴의 신학대학에서 목회의 길을 택했던 그는 졸업 이후 LA로 이주해 본격적인 음악가의 길로 들어섰다. 2005년 데뷔음반 [Fiction & Other Realities]을 발표한 그는 LA와 뉴욕을 오가며 4장의 음반을 발표하며 활동했다.
그는 2011년 부모의 고향인 한국에 들어와 활동을 시작했다. 7살인가 8살인가 처음 한국에 왔다. 32살 때가 두 번째 방문이었다. 서울에 머무르는 동안 내 불완전한 정체성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다. 그리고 미국에서 하던 모든 일을 그만두고 기타와 가방을 챙겨 한국으로 들어왔다. 2011년 지난 음반들의 컴필레이션인 [An Introduction to Big Phony]를 발표했고, 서울소닉 북미투어에서 만났던 일렉트릭 뮤즈에 합류했다. 이후 빅 포니는 각기 다른 성격의 2장의 음반을 동시에 준비했고, 2014년 2월 지금 [Bobby]와 [Long Live The Lie]를 2장의 정규음반을 동시 발매했다.
포크 성향의 음반 [Bobby]와 일렉트로니카팝 성향의 음반 [Long Live The Lie]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같은 뿌리를 가진, 하지만 다른 향기를 머금은 꽃을 피운 나무와 같다. 두 음반에 동시에 수록된 "Bedford Stop" , "Waiting In A Breeze" 를 비교해 들으면 두 장의 음반을 동시에 작업한 그의 의도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 [Long Live The Lie]는 80년대 그가 어릴 적 듣고 자란 음악에 대한 취향을 드러낸 음반이다. 형들의 뉴웨이브 레코드는 그의 취향이 형성되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 친구가 만든 독립영화에 일렉트로니카 성향의 곡이 필요하다 해서 "All Bets Are Off" 를 작업한 이후 이런 스타일의 곡들을 작업하기 시작했다.
'빅 포니' 의 랩탑에서 시작된 작업은 프로듀서 에니크 린(Enik Lin)의 도움으로 마무리되었다. [Bobby]는 빅 포니에게 기대할 수 있는 전통적인 포크 음반이다. [Bobby]는 모두 빅 포니의 침실에서 녹음했고, 모두 저가형 콘덴서 마이크와 40달러 주고 산 중고 클래식 기타를 사용했다. 그의 별칭인 ‘Bobby’를 타이틀로 한 건 별다른 장식 없이 솔직하게 작업했던 당시의 마음과 방식을 의미한다.
곡소개 01. "Bedford Stop" 이 곡은 나를 무시하는 ‘힙스터’ 여동생이 있다는 상상에서 출발한 곡이다. 어느 날 뜬금없이 ‘내게 여동생이 있다면?’이란 상상에 깊게 빠져들었다. 아마도 그녀는 너무 쿨해서 윌리엄스버그처럼 행동하고 나와는 상관없다는 듯이 살아갔을 것이다. 하지만 난 그럼에도 그녀를 사랑하고. 02. "But I Will, Everyday" 이 곡은 어딘가에 있을 내 미래의 아내에 대한 곡이다. 지금까지 러브송을 쓴 적이 없었다. 그래서 난 이 곡을 Promise-To-Love Song이라 부른다. 03. "Waiting On A Breeze" 친구의 시나리오를 읽고 만든 곡. 누군가를 잃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다른 누군가를 찾는 이야기이다. 이 곡에는 썩 좋지 않은 발음의 한국어로 노래하는 한 줄이 있다.
04. "She`s The Kind Of Girl" 전형적인 포크송이다. 흔히 사람들이 매력적이라고 하는 소녀에 관해 생각하는 감정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05. "Before You Can Leave Me" 비틀어진 관계 속에서 누군가 떠나기 전에 관계를 먼저 끝내려 하는 이들에 대한 노래이다. 06. "Diana, Don`t Be Late" 자신의 길을 선택한 사랑하는 누군가를 놓아주는, 그것이 올바른 선택인 상황에 대한 이야기이다. 알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하고 고민할 때 시간이 많은 걸 해결해준다. 07. "Enough To Drive Me Mad" 이 곡은 "Before You Can Leave Me" 와 "Diana, Don't Be Late" 등과 대조를 이루는 곡이다. 자신의 길을 가려고 이기적인 선택을 하는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에 대한 곡이다. 우린 사랑의 열병에 빠졌을 때 실수를 저지르곤 한다. 08. "Hush Now, Baby" 어느 날 친구 부부가 자신의 딸에 대한 곡을 써주겠냐고 물었다. 난 자장가를 만들었고, 아기의 백일잔치 이 곡을 불러줬다. 친구는 아기가 울 때 이 노래를 불러주곤 한다고 했다. 그러면 울음을 멈춘다고. 참 기분 좋은 일이다. 09. "Goodbye, CA" 9년 동안 머물렀던 LA를 떠나기로 결정했을 때 만든 곡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