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전설이자, 영혼을 연주하는 기타리스트 산타나 Santana IV
멀티 플래티넘을 기록한 걸작 ‘Santana III’(1971) 이후, 45년만에 당시 라인업으로 이루어낸 역사적인 신보. 1969 우드스탁의 열광을 재현해낸 명반!
“정말 황홀했다. 우린 분위기를 만들려고 애쓸 필요가 없었다. 그저 엄청났다.” -카를로스 산타나
애초 록 음악에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의 리듬을 결합한 ‘라틴 록(Latin Rock)’의 선두주자로 자리한 산타나는 그 특유의 형식을 바탕으로 블루스와 소울, 재즈, 펑크(funk), 리듬앤블루스, 하드 록, 사이키델릭, 아방가르드, 그리고 쿠바와 브라질, 멕시코 등 중남미와 아프리카, 인도, 스페인 등의 민속음악에 이르는 온갖 형태를 독창적으로 흡수하여 표출했다. 그러한 산타나 사운드의 확고한 뿌리가 완성되고 음악 영역의 확장을 위한 틀이 갖추어진 시기는 소위 ‘클래식 라인업’으로 불리는 멤버들과 함께했던 1969년부터 1971년까지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
재결합에 대한 아이디어는 2013년 초 닐 숀의 제안에서 비롯되었다. 여기서 카를로스는 한 발 더 나아가 가장 빛났던 시절의 클래식 라인업을 부활시키고자 생각했고 지난 2000년 세상을 떠난 데이비드 브라운과 팀발레스 주자인 호세 아레아스를 제외한 5명의 라인업으로 구성된 새로운 산타나가 출범되었다. 프로젝트 명인 ‘Santana IV’는 그대로 앨범 타이틀이 되었다. 카를로스는 40여 년이라는 세월을 거슬러 올랐다. 결국 밴드의 23번째 스튜디오 앨범을 가득 채우는 산타나의 사운드는 듣는 이에게 가슴 벅차며 한편으로 아련한 시간여행을 경험하게 한다. 이 놀랍도록 열정적이고 자유분방하며 역동적이고 활기찬 동시에 아름다운 소리의 향연은 시공을 초월하여 마치 내가 지금 이 순간 우드스탁(Woodstock)의 열광 속에 자리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45년 전의 3집을 잇는, 초기 산타나를 규정지었던 모든 요소들을 고스란히 담아낸 이 앨범은 [Supernatural] 이후 밴드의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자리할 만하다. 첫 세 작품을 더없이 매혹적으로 만들어준 라틴 록의 주요한 특성을 이루는 부분들이 여기서 온전히 재현되고 있다. 또한 과거의 생기 가득한 활력과 에너지와 물 흐르듯 수려한 선율의 조화, 찬연히 빛을 발하는 것만 같은 멋들어진 연주, 깔끔하고 매끈한 사운드 프로덕션 등 작곡부터 편곡과 연주, 믹싱과 프로듀싱에 이르는 일체의 과정 및 결과에서 군더더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빼어난 작업이 이루어졌다. 제목이 내포하는 여러 상징적 개념들(초심, 본질, 회귀(回歸), 부활 등)에 걸맞은 유려한 사운드의 흐름은 76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그야말로 찰나와 같이 느끼게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