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지' [Road Bike]
일본 애니메이션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음악 작업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 가 "겁쟁이 페달" (원작자: 와타나베 와타루 渡邊航) 과 "헌터X헌터" (원작자: 토가시 요시히로) 에 헌정하는 2곡을 발표했다. 한 곡은 "겁쟁이 페달" 의 특정 에피소드를 그린 곡, 나머지 한 곡은 "헌터X헌터" 의 캐릭터 '샤와푸흐' 를 위해 쓴 곡이다.
(곡설명: 고상지)
1. "Road Bike" 자전거 경기를 그린 만화 "겁쟁이 페달" 에서 3일에 걸친 전국체전의 스타트부터 최종 골라인에 도달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곡입니다. 시합 시작 전 팽팽한 긴장감과 두근거림, 언덕을 오르는 클라이머, 평지와 내리막길을 달리는 스프린터, 마지막 골을 따내는 에이스, 에이스를 위해 자신을 바치는 에이스 어시스트. 이들의 팀워크, 땀과 눈물 어린 동료애가 곡을 쓰는 동기가 되었습니다. "피나는 노력을 해서 이겼다" 가 아니라 "이만큼 했는데도 졌다" 라는 좌절감으로부터 다시 헤쳐 나와 승부에 대한 광기와 집착으로 몇 번이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다, 라는 것이 저를 크게 매료시킨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작품에서는 3팀(소호쿠, 하코네, 교토 후시미)의 주요 경쟁 구도가 그려지는데, 그중 교토 후시미를 가장 많이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작중 마지막 순간에 골을 경쟁하는 것은 소호쿠와 하코네 학원이지만, 언젠가 그 자리에 교토 후시미가 있는 모습을 꼭 보고 싶습니다.
2. "Lonely And Loyal (Feat. 적재)" '토가시 요시히로' 의 만화 "헌터x헌터" 에 등장하는 '샤와푸흐'(줄여서 '푸흐') 라는 캐릭터를 위한 비가(悲歌)입니다. 푸흐는 왕을 모시는 왕 직속 호위군 3명 중 하나 입니다. 3명의 호위군들의 왕을 향한 충직함은 모두 진실하고 순수하지만 그것들의 성격은 각기 다르게 그려집니다. 특히 왕을 향한 푸흐의 사랑은 광기에 가깝지만 그만큼 애절합니다. 외로움을 뜻하는 단어인 Lonely와 충직함을 뜻하는 단어인 Loyal를 잇는 연결어로 And를 사용한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외롭지만 충직한이 아닌 외로움을 기꺼이 껴안은 충직함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이런 푸흐를 향한 반도네온의 구슬픈 멜로디를 '적재' 의 기타가 이어받어 처연함을 증폭시켰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