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음색과 서양 작법의 조화 - Memories
얼후는 중국의 전통악기로서 호금이라고도 부르고, 한자를 그대로 읽어 이호라고도 불린다. 2개의 현에 활을 걸어서 켜는 해금과 구조와 음색이 흡사하나, 해금보다는 바이올린의 연주법과 유사하다. 해금은 손가락의 마디 부분을 사용하지만 얼후는 손가락 끝을 사용한다. Jia Peng Fang은 동시대 최고의 얼후 연주자로 손꼽힌다.
Jia Peng Fang은 1958년 중국의 흑룡강성 태생으로 10세 때부터 저명한 얼후 연주가로부터 재능을 인정받아 콘서트와 연주활동을 시작했다. 16세에 프로 연주가를 목표로, 베이징으로 상경한 이후 [중국 중앙 민족 악단]에 참여하며 최고의 얼후 연주자 반열에 오른다.
1988년 음악적 실험을 통해서 일본으로 건너온 이후, 앨범제작, 콘서트, 영화음악, CM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뮤지션과의 협업을 진행해왔다. 우리에게는 장쯔이, 금성무 주연의 영화 [연인]의 연주자로 익숙하다. 유려하면서도 꾸밈없는 얼후 연주가 일품이다.
2007년에 발매된 이 앨범은 Jia Peng Fang의 베스트 앨범이다. 단지 얼후 연주자만이 아닌, 현대음악 작곡가로서의 그의 재능을 확인할 수 있다. 비극적인 정서와 희극적인 정서의 곡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공감각적인 심상을 불러일으키는 뉴에이지 음악이 포함되어 있다.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서사가 분명하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오케스트레이션과 얼후의 연주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