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장필순' 의 5집은 평단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크나큰 반향을 일으킨 음반이었다. 그리고 그중에서 대표할만한 곡을 꼽을 때 선택되는 곡들 중에 한 곡. "TV, 돼지, 벌레" 다 [Soony Rework4]
"TV, 돼지, 벌레" 는 감성취향의 마니아부터 까다로운 평단들까지 후한 점수를 받은 곡이다. 그 속에 담겨진 세상을 풍자하는 가사말 하나하나부터 간결하면서도 선명한 사운드와 편곡까지... 그 후 대략 20년이 채 못되었지만 아직도 세상은 이 노랫말에서 보여주는 자괴감을 벗어나기엔 아직 멀기만 하다. 플레이를 시키면 일상의 소음 같은 노이즈들이 깔리면서 단조롭게 반복되는 피아노 선율이 흐르고 이내 Violin 과 Cello 가 함께한다. 그리곤 아직도 가사에서 풍자되는 세상이 과거로 느껴지지 않는 암울한 현실 속에서, 홀로이 깊어져만 간 '장필순'.
이번 2015년 "TV, 돼지, 벌레" 는 일렉트로닉적인 사운드를 빼면 클래식의 실내악 3중주라 해도 좋을 만큼 피아노와 첼로, 바이올린의 소리가 충만하다. 그리고 후반부 클라이맥스 부분의 노이즈사운드는 마치 헝클어진 뇌파마냥 지글거리고 독백 같은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언제쯤 우리는 "그 푸른 바다를 만날 수 있을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