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tronuts' [Think about us]
'Astronuts'는 2014년 12월 술김에 걸려온 누군가의 전화 한 통을 계기로 결성되었다. '기왕 하는 거 지구 최고 록스타가 되겠다.'며 호기롭게 시작되었지만 취한 밤과 불확실한 감정들에 대해 노래한다는 허울 좋은 핑계 아래 수많은 술병과 심야의 공기들을 마주하던 그들은 몇 번의 공연과 녹음 작업 후 이제 막 활동에 박차를 가하려는 찰나. 갑작스럽게 한 멤버가 탈퇴했으며 이로 인해 음악 스타일이 180도 뒤집히는가 하면 창작을 위한 것이란 변명으로 행한 과도한 음주와 수면 부족으로 또 다른 멤버는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했다. 남은 멤버는 자기 연주를 하러 다니거나 오랫동안 미뤄놓은 연애를 시작했다. 창작의 열병을 술로 잠재우고자 했다는 핑계로 밴드에게는 이래저래 안타까운 2015년이 그렇게 지나가 버렸다.
2016년이 시작되자 새 베이시스트가 들어왔다. 창조적인 직국의 사람들이 중독자가 될 확률이 높다는 핑계로 자신의 습관성 음주를 변호하던 리더는 '어차피 하수구에 토악질해대는 사람들은 다 똑같아 보인다.'는 친구의 충고와 130km의 거리를 합주를 위해 매일 같이 왕복하는 새 멤버의 열정에 감동해 다시 눈을 뜬다. 짧은 기간 동안 새로운 곡들이 쏟아졌고 매일 같이 녹음하고 다시 녹음했다. 아직 겨울의 냉기가 가시지 않은 초봄부터 그들은 다시 주변 클럽을 중심으로 그간 갈고 닦은 곡들을 노래하고 있다.
당신이 듣게 될 "Think about us"와 "500일의 썸머"는 그렇게 한 싱글에 담기게 되었다. 'Astronuts'가 가장 최근에 만든 곡과 가장 처음에 만든 곡을 모아놓았으니 그 길었던 1년의 공백기 동안 일어난 감정과 스타일의 변화. 그리고 앞으로 만나게 될 그들의 정규 1집의 극점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을 것이다. 날카롭고 공격적이었던 오버드라이브 기타 사운드는 비 그친 뒤의 구름과 같이 몽롱해졌고 되는대로 내뱉어대던 분노의 노랫말은 마치 모든 욕망을 거세한 듯한 체념 섞인 독백으로 가라앉았다. 그리고 스스로 감독하고 촬영/편집을 마친 "Think about us"의 뮤직비디오는 그들이 이 곡을 만들어 내기까지의 과정들과 취한 밤의 풍경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들의 정규 1집은 어디에 닿아 뿌리를 내릴지 모르는 바람 속 깃털처럼 그 스타일과 정서를 달리해가며 여전히 어느 한 지하 작업실에서 계속해서 연주되고 다듬어지고 있을 것이다.
Astronuts are…
이준수 (보컬/기타)
김동빈 (기타)
김상규 (베이스)
이하람 (드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