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보컬 조정희의 새로운 자유 최정상 뮤지션들의 호흡을 확인하는 것도 큰 즐거움
2012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재즈음반 [박근쌀롱 1집]의 게스트 보컬로 주목을 받은 이후, 프로젝트 밴드[3월의 토끼], TvN드라마 [무정도시], [로맨스가 필요해] OST, [Play Bill Evans] 등 재즈와 인디, 드라마 음악 등을 어우르며 음악적 성과를 폭넓게 보여준 보컬 조정희가 새로운 앨범을 발표한다. 특히, 최근 EP [In The Depth Of My Heart], [재즈동요이야기], 조순종과의 [Play Bill Evans], 박재천과의 SMFM 연주활동을 통해 재즈의 전통과 새로움을 모두 탐구해오던 그녀에게 이번 앨범은 순수 본인의 곡만으로 채웠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한편, 이번 앨범에는 작년 10월 자라섬 페스티벌 당시 조정희와 함께 했던 국내 최고의 베이시스트 이원술은 물론 현재 대한민국의 Top Tier 뮤지션들이 참여하였다. 피아노 박만희, 드럼 임주찬, 기타 이성민, 코러스 'NY물고기'. 그야말로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는 뮤지션들이 조정희와 함께 작업을 진행했다는 점에서도 이번 신작의 의미가 깊다.
베이시스트 이원술은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재즈음반상을 수상했으며, 피아니스트 박만희는 H2O 건반 및 유명 뮤지션들의 프로듀서로 익히 유명하다. 기타리스트 이성민은 가요계 세션 및 '나는 가수다', '슈퍼스타K', '불후의 명곡' 등의 하우스밴드를 통해 독보적인 입지를 보여왔다. 특히, 국내에서 일찍이 역대급 드러머로 평가를 받은 후 오랫동안 뉴욕에서 재즈 본고장 뮤지션들과 활동해왔던 드러머 임주찬의 참여는 그의 많은 팬들에게도 특별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인디씬에서 확고한 명성과 음악성을 보여주고 있는 'NY물고기' 의 코러스 참여는 이번 작업을 더욱 다채롭게 채색한다. 무엇보다, 조정희, 이원술, 박만희, 임주찬, 이성민, 'NY물고기' 를 하나의 앨범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매력이다.
싱글로 먼저 발표되는 [Hello, Rain] 은 촉촉한 봄바람의 설레임으로 시작한다. 피아니스트 박만희의 섬세한 터치는 봄비의 첫 빗방울과 같다. 봄날의 설레이는 발걸음처럼 곡의 시작을 이끌면서 사랑의 테마를 풀어내고 완성한다. 언제나처럼 재즈보컬 조정희의 노래는 특별하다. 그것은 기존의 장르 카테고리를 뛰어넘는 영역에 있다. 마치 계절과 계절 사이에 존재하는 특별한 시기와 같다. Indian Summer 처럼 [Hello, Rain] 은 특별한 계절의 사랑을 느끼게 한다. 설레이듯 조심스럽게, 피아노의 선율로부터 시작되어 보컬 조정희를 통해 온기를 더해가며 소중한 기억들을 되살려낸다. 베이시스트 이원술과 드러머 임주찬이 보여주는 절제와 에너지의 조합은 이 곡의 탁월한 질감을 이끌어내었고, 기타리스트 이성민은 과장 없는 유려한 연주로 그 질감 위에 개성적인 색감과 향을 투여하였다. 여기에 보컬과 가장 직접적으로 호흡을 나누는 NY물고기의 코러스는 전체 곡의 분위기에 풍성하고 신비로운 배색을 더해준다.
음악에 대한 조정희의 성찰과 태도는 더욱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듯 하다. 전통과 새로움을 탐구해왔던 그녀는 이제 내면을 바라보고 있다. 역대급 뮤지션들과 호흡을 나누면서 재즈보컬 조정희는 그녀 자신의 사랑과 고통, 즐거움과 분노를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쏟아내고 있다. (글. 마콘도 앵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