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년견오백년이라 했다. 비단은 오백년을 가지만 한지가 천년을 가듯 세월을 버텨내면서 가치가 더해지는 것이 젓대이다. 오죽 백년에 황죽(쌍골) 오백년이라 했으니 악기는 점점 가벼워지고 고무 뭉치인 듯 대가 보들보들해야 한다는 말이다. 연주자도 젓대를 닮아간다. 그런 젓대의 명인으로 오래 기억도기를 바란다. - 정효국악문화재단 박물관장 김호성
그 소리는 비어 있는 배입니다. 그저 소리로 흘러가고 소리로 전합니다. 꼭 해야 할 것도 꼭 해서는 안 될 것도 없지만 하여 세상의 비밀을 품고 있습니다. 다른 세상과 만나는 문입니다. 흔들리며 천천히 저어가는 빈 배입니다. 그 문은 세상의 다른 비밀을 보여줍니다. 강가에 떨어지는 노을의 속삭임, 들꽃의 설렘, 생명 있는 모든 것들의 숭고한 기도. - 문화평론가, 성공회대 외래교수 이윤호
음반 [빈배, 소리 저어가다]는 뜻깊다. 연주자에게는 서른 일곱 해 음악을 품고 살아온 시간들, 음악과 삶에 대한 치열한 고민들이 그의 음악언어로 흘러 들어가 음반이라는 형체로 나타난 첫 기록이라 뜻깊고, 2003년부터 꼬박 13년을 별러 온 일이라 더 뜻깊다. 듣는 이에게는 영산회상 한바탕을 위시한 대금 정악의 진미를 맛볼 수 있기에 뜻깊고, 대금 명인 녹성 김성진의 소리를 엿볼 수 있어 뜻깊을 것이다. - 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 김정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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