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ING (플링)'의 두 번째 출사표, [jolly].
작년 2월에 [Alive Young]이라는 EP로 데뷔, 음악 팬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은 바 있는 'FLING(플링)'이 1년 5개월만에 두 번째 EP [Jolly]를 발표한다. 가장 큰 변화는 2인조 체제로 활동을 시작하다가 4인조 밴드로 진화함으로써 전작에 비해 악곡과 사운드의 표현력이 풍부해졌다는 것이다. 다른 팀이 따라 할 수 없는 'FLING'만의 전매특허인 '세련된 빈티지(Vintage)'가 [Alive Young] EP에선 수줍지만 당당하게 전하려고 노력했다면 이번 [Jolly] EP에서는 좀 더 거칠게 직선적으로 전하려 했음이 느껴진다.
최근들어 한글 가사로 쓰여진 곡, "Synth"가 위주인 '칠웨이브(Chill Wave)'풍 곡을 싱글로 선보이며 다양한 시도를 진행해 온 바 있는 'FLING'은 이번 EP[Jolly]를 통해 그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다시금 확실하게 각인시켜주고 있다. 올 가을 경에 이번 EP의 연작으로 지금까지의 싱글 발표작들의 재편곡 버전과 신곡들로 구성된 [Singles]라는 컬렉션 앨범이 준비 중이라고 하니, 'FLING'에게 충분한 성과를 거두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FLING'이 구현하는 음악에는 즐거운 설레임이 있는 동시에 한없는 블루가 있고, 느슨느슨한 퇴폐미가 있다가도 핏대 세우는 비장함이 있다. 특정 음악성향의 한계성에 머무르지 않고, 실험과 연구를 멈추지 않으며, 그들만이 가질 수 있는 소리를 찾아가는 길의 시작점에 와있다고 말을 하는 것이 'FLING'의 행보가 계속 설레어지는 이유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