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월간 윤종신] 6월호 "의미 없다 (With 한해, 키디비)"
2016 [월간 윤종신] 6월호 "의미 없다" 는 축축 늘어지는 기분을 단숨에 전환할 수 있는 신나는 노래다. 윤종신은 올 초부터 계속 작업해오던 발라드를 잠시 내려놓고, 래퍼들과 함께 무더운 여름에 잘 어울리는 흥겨운 노래를 만들었다. 듣는 이가 그냥 즐길 수 있기는 바라는 마음에 멜로디도 가사도 복잡한 고민 없이 단순하게 만들었다. 제목 그대로 별다른 '의미’는 담지 않았다. "이번에는 작정하고 머릿속에서 그냥 떠오르는 대로 만들었어요. 이성보다는 철저하게 감각에 의존에서 썼죠. 그게 의도였어요. 그래서인지 금방 노래가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노랫말을 통해 이야기를 만들고 의미를 전해 온 윤종신이 '아이고 의미 없다'라니… 그의 노래에, 특히나 그의 가사에 익숙했던 팬들이라면 이토록 의도적이며 자조적인 ‘의미 없음’이 조금은 당혹스럽고 어리둥절할 수도 있을 듯하다. "노래를 만들 때 무조건 의미를 만들 필요는 없는 거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고민하고 노랫말을 만들어도 무관심으로 잊혀질 때는 '무슨 의미가 있나' 싶죠.(웃음) 어떤 노래는 의미가 중요하지만, 또 어떤 노래는 단지 리듬, 박자감만 있어도 그 자체로도 좋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제가 시도해본 것은 후자인 것이고요."
하지만 역시나 윤종신은 윤종신인지라, 그는 '의미가 없는' 자리를 그냥 비워 놓는 대신, 말놀이의 재미와 재치를 앞세워 가사를 완성했다. 군데군데 사투리와 비속어가 튀어나오고, 문장은 미완으로 어긋나 있지만, 이 노래에서는 그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의미가 없기 때문에 그 밖의 모든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입에서 튀어나오는 단어들로 가사를 써내려갔어요. 노랫말에 하나하나 의미를 부여하다 보면 그 표현들을 살리느라 오히려 리드미컬함이 떨어질 수 있는데, 이번에는 리듬감에 비중을 두고 술술 나오는 대로 가볍게 가사를 썼습니다. 그래서 신나는 노래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6월호에서 윤종신과 호흡한 래퍼는 각각 '쇼미더머니4' 와 '언프리티 랩스타2' 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한해와 키디비다. 브랜뉴뮤직의 대표 남녀 래퍼인 한해와 키디비는 색깔 있는 랩 피처링으로 노래의 흥겨움을 더했다. 윤종신은 보통 래퍼들에게 피처링을 부탁할 때는 어느 정도의 가이드 라인을 전해주곤 하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자신이 마음 가는 대로 자유롭게 작업한 것처럼 래퍼들 역시 하고 싶은 대로 해주기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음악에 이어 뮤직비디오에도 무용가이자 안무가인 김보람이 개성 넘치는 창작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등 자유로운 작업들이 계속 되었다.
타블로, 빈지노, 스윙스, 위너 송민호에 이어 한해와 키디비까지. 윤종신은 앞으로도 [월간 윤종신] 을 통해 개성 있는 래퍼들과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