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onotones (더 모노톤즈)' [온스테이지 273번째 더 모노톤즈 (The Monotones)]
ONSTAGE. 드디어 완전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다. 기대를 많이 할수록 실망도 큰 법이지만, '더 모노톤즈(The Monotones, 이하 모노톤즈)'가 인고의 세월을 거쳐 내놓은 결과물 [Into The Night]은 그야말로 기대이상이다. 또한 이미 완성된 기타리스트로 보였던 '차승우'는 다시 한 번 자기 자신을 뛰어넘었다. 이젠 그를 괴물이라 불러도 좋을 법하다. 그리고 리듬을 오밀조밀 이끌어 가는 '최욱노'의 드럼과 마지막 퍼즐이었던 보컬 '훈 조'의 모던한 목소리는 원래 하나였던 것처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맞아 들어간다. 모든 게 쓸데없는 우려였다. 결성 후 계속된 멤버 교체와 과연 존재하는 밴드가 맞는지에 대한 의문 등 모든 것들이 한 방에 날아갔다. '모노톤즈'. 그들의 음악에는 종이에 베인 듯 차가운 고통과 술에 취한 듯 뜨거운 쾌락이 모두 담겨있다. 밴드명은 '모노(Mono)'지만 그들의 음악은 짱짱하게 울리는 고통과 쾌락 그리고 복고와 모던의 양방향 '스테레오(Stereo)' 음악이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신인도 아닌 이들이 모여서 앨범을 내기까지 3년이 걸렸다는 것은 그 만큼 그간의 과정이 험난했음을 의미한다. 처음은 2명이었다. 2012년 말, '노브레인'과 '문샤이너스'를 거치며 인디씬의 최고 기타리스트로 우뚝 선 '차승우'와 'H20', '삐삐밴드', '원더버드'를 통해 한국 록음악의 한 장면을 채웠던 베이시스트 '박현준'. 이들이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음악계에서는 새로운 슈퍼밴드의 탄생으로 큰 기대를 받았다. 거기에 서교그룹사운드 출신의 건실한 드러머 '최욱노'를 더해 밴드의 기틀도 잡았다. 모든 게 잘 될 것처럼 보이던 시작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보컬. 초기 멤버 '김세영'은 말 그대로 초기에 팀을 나갔고, 그 이후 열 명이 넘는 보컬이 들락날락했기에 '모노톤즈'는 그 방향성을 상실하는 듯 했다. 하지만 남은 멤버들이 집요하게 밴드를 유지하려 애썼고, 그 결과 그들이 추구하는 음악과 딱 어울리는 남자를 얻게 된다. 그는 영국에서 날아온 '훈 조(Hun Joe)'. 그들의 만남은 SNS시대의 위력을 보여주는 한 장면으로, '차승우'가 그리던 목소리를 가진 '훈 조'의 가세는 '모노톤즈'를 다시 질주하게 만들었다. 그 이후, '박현준'이 탈퇴하는 아픈 순간도 맞이했지만, 이미 달리기 시작한 3인조 '모노톤즈'는 멈출 생각이 없었다.
솔직히, 완전체 '모노톤즈'의 [Into The Night]은 일관성이 없다. 근데 나쁜 의미가 아니다. 영리하게도 밴드의 근간을 이루는 본인들의 톤(tone)은 유지한 채 다양한 시도를 한 것이다. 펑크, 로커빌리, 모던록 등 투박함과 세련됨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장르는 차승우의 뼈대 있는 기타 연주와 멤버들의 힘으로 '모노톤즈'화 되었다. "의식의 흐름대로 곡을 썼어요" '차승우'가 '모노톤즈'를 탄생시켰을 때부터 말해온 것처럼, 이 앨범은 어떤 특정 스타일에 매몰되지 않으면서도 본인들 특유의 개성을 담보해내고 있다.
이번 온스테이지에서 이들의 장점은 더욱 도드라진다. 단정하게 모노톤의 복장을 차려 입고서는 이율배반적인 컬러풀한 음악을 선보인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인 "Into the Night"은 그루브한 드럼 파트, 영롱한 소리를 내는 기타, '스톤 로지스(Stone Roses)'가 연상되는 관조적인 보컬이 어울리면서, 정규 앨범에서 보여준 것과는 사뭇 다른 에너지를 뿜어내기도 한다. "A"는 쉴 새 없이 듣는 이의 심장을 파고드는 기타리프와 감정이 고조된 '훈 조'의 목소리가 잘 융합되는 곡으로, 이들의 태생이 록밴드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이어서 마치 슈게이징 사운드를 듣는 듯하게 기타 톤이 바뀐 "Zero"는 그 제목처럼 계속 낮은 곳을 향해 감각적으로 흘러간다. 그리고 모든 곡에서 정석과 비정석을 넘나드는 '차승우'의 기타는 확고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