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렐류드, 고희안 트리오, 서영도 일렉트릭 앙상블, 트리오 클로저 등등 재즈계의 굵직굵직한 팀들의 드러머 자리를 책임지며 2013년과 2015년 재즈피플이 선정한 Reader’s Poll 드럼 부문에서 두 번이나 1위를 차지한 실력파 드러머 한웅원은 일찍이 드럼 뿐만 아니라 피아노, 베이스 등 여러 가지 악기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멀티-인스트루멘탈리스트로서 주위 뮤지션 및 대중들에게 익히 알려져 왔다.
그런 그가 한국 재즈 씬에서는 최초의 원맨밴드 음반인 ‘한웅원 원맨밴드’ 1집 [Monologue]로 멀티-인스트루멘탈리스트로서의 공식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 그동안 그가 건반, 베이스, 드럼을 모두 연주하여 촬영한 여러 곡들의 영상이 이슈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 프로젝트가 음반으로 나오게 되기를 기대했었는데, 오랜 준비를 통해 드디어 대중들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음반은 모두 한웅원이 건반, 베이스, 드럼을 홀로 연주하여 녹음하였지만, 치밀하게 계산되어 있다는 느낌보다는 인터플레이와 즉흥성을 중시하는 한웅원의 스타일에 맞게 세 가지 악기를 연주하는 자기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듯한 사운드를 부각시킨 것이 특징이다.
첫 트랙인 타이틀곡 ‘C.C (Confused Communication’)에서부터 마치 밴드가 연주하는 듯한 긴장감 넘치는 인터플레이와 다이나믹을 느낄 수 있다. 두 번째 트랙인 ‘Unfinished’에서는 과감하게 원맨밴드로 연주되는 Free-Improvisation을 시도하여 즉흥성을 극대화 시켰으며, 2집 음반에 라이브 버전으로 수록되었던 ‘Transformation’과 ‘Toddling’을 새로운 구성으로 재녹음하여 2집과는 색다른 느낌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베이스 연주가 전면에 나서는 발라드 곡인 ‘Loneliness’, 전보를 치는 소리를 이미지화하여 작곡한 ‘Telegram’, 건반 솔로곡인 ‘Inner Peace’등의 신곡들도 이 앨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묘미이다.
한웅원은 이 음반의 믹싱과 마스터링까지도 직접 자신의 손으로 진행하며 음악의 끝마무리에서까지 자신의 열정과 사운드에 대한 고민을 그대로 담아내었다.
한국 재즈계 최초의 원맨밴드 음반 [Monologue]. 이 음반의 제목처럼 연주와 믹싱, 마스터링까지 모든 과정을 홀로 해낸 그의 뚝심있는 발자취가 한국 재즈 역사에 의미 있는 작업물로 남을 수 있게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더 나아가서 재즈 음악을 사랑하는 청취자들에게는 전에 없던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해줄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