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대의 현악기가 펼쳐내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멜로디들 - Haejin & Wouter - Wrong Distance
1997년 여름, 일년에 한 번씩 세계 젊은 연주자들을 모아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공연하는 행사 [World Juniors Orchestra]를 위해 세계 각국의 대학생들이 일본 도쿄에 모였다. 그때 한국 대표의 일원으로 참가하게 된 강해진은 벨기에의 대표 와우털 데 벨더(Wouter De Belder)를 만나게 된다. 서로의 음악적 취향과 결이 잘 맞았던 두 사람은 행사가 끝나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서도 연락을 주고 받으며 음악적인 교감을 이루었고, 이후 그들은 서로의 국가를 방문하게 될 때 틈틈이 곡을 만들고 유럽 여기저기에서 연주활동을 하였다. 그리고 그 결과물들은 이제 [Wrong Distance]라는 타이틀의 음반으로 결실을 맺게 되었다.
두 사람 모두 클래식 기반의 연주자들이지만 동시에 실험적인 록 밴드의 일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그로인해 아카데믹한 경직성에 함몰되지 않은 자유로움과 넓은 표현의 폭을 보여준다. 함초롬한 고음악적 정결미, 유럽 트래디셔널 포크의 자유로움, 탱고의 관능성과 같은 다채로운 감성들의 모음집이라 할 만한 이 앨범은 아트영화의 사운드트랙에 쓰여도 좋을 법한 서정성이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가운데, 섬세하게 어레인지된 완성도높은 곡들이 두대의 현악기가 펼쳐내는 출중한 앙상블 속에서 빛나고 있다.
강해진이 자신의 레이블을 설립하고 기획한 I AM프로젝트를 위해 와우털은 2015년 11월 한국을 방문해 이들은 5년만에 해후한다. 와우털이 작곡한 다섯 작품, 강해진 작곡의 세 작품, 총 8곡을 5일 동안 세 번의 연습을 통해 편곡하고, 3시간 반만에 음반 한 장 분량을 녹음하게 된다.
그들이 1997년 처음 같이 연주한 곡 'Haejin'을 비롯해 2006년 해진이 벨기에를 방문했을 때 아이들을 위해 연주했던 곡 'Minyung' 등, [Haejin & Wouter - Wrong Distance]은 20년 이들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그들의 이야기이다.
[I AM Project Series]
재즈, 아방가르드, 인디록 등의 여러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들의 찰나적 영감을 기록한 Dancing Butterfly Records의 프로젝트.
2014년 여름 바이올리니스트 강해진은 섹소폰주자 김기철과 피아니스트 이영경에게 '재미있게 놀자'라는 심플한 아이디어 하나를 제안한다. 그것은 사전에 아무런 약속없이 즉흥으로 연주한 음원을 그대로 음반으로 만들어보자는 것이었고, 이 세 명의 뮤지션의 연주는 [a live]라는 타이틀의 자주제작 CD로 발매된다. 그리고 이것은 강해진이 I AM project라는 시리즈를 시작하게된 계기가 된다.
스튜디오가 아닌 평범한 공간에서 짧게는 5시간 많게는 8시간 동안의 연주를 원테이크 라이브를 녹음하는 이 프로젝트는, 연주 당일의 공기와 온도에서부터 공간의 질감과 뮤지션의 컨디션까지 마치 사진과도 같이 순간을 고스란히 기록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취지에 동참한 뮤지션들, 엔지니어, 디자이너, 사진가, 화가 등 '자신만의 작업'에 목말라하는 여러 아티스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결과, 2015년 4월 그녀가 몸담고 있는 또다른 그룹 수퍼스트링을 시작으로 총 다섯팀이 홍대 ‘요기가 표현 갤러리’에서 녹음을 마쳤으며, 현재 믹싱과 디자인 등 후반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Dancing Butterfly라는 레이블이 탄생하는 원동력이 되어, 이제 총 여섯 장의 음반들이 순차적으로 비트볼뮤직의 배급을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Dancing Butterfly의 모든 앨범은 독특한 장소에서 실력있는 뮤지션들의 원테이크 레코딩 방법을 고수하며 개성있고 실험적인 음악을 만들어갈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