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깊은 곳, 가장 여린 살을 건드리는 노래 [5월 23일]
감정을 솔직하게 만지는 싱어송라이터 이주영. 그의 라이브를 본 사람들은 어떤 강한 매혹으로 그의 노래를 기억한다. 그 시간, 그 장소, 그날의 날씨, 모든 것이 합쳐진 그 순간의 분위기에 반응하면서 부르는 그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왠지 숨을 참게 되는 것이다. 아름다운 멜로디와 거두절미하고 곧장 가슴을 치는 노랫말. 자의식을 버리고 노래와 일체가 되는 건반. 그리고 무엇보다 그 목소리. 의아하다. '아니, 이런 뮤지션이 왜 앨범이 없지?'
유재하음악경연대회 수상곡 "내맘엔" 과 [빵 컴필레이션 4] 에 수록된 "새" 가 있긴 하지만, 라이브 무대에서 그의 많은 노래들을 들어온 팬들이 음원 발매를 기다려 온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알면서도 그토록 오래 뜸을 들이던 그가, 드디어 단독 발매하는 첫 음원 "5월 23일"로 우리에게 왔다. 그것도 가장 그다운 편성인 목소리와 피아노만으로.
망해가는 세상에서도 사람들은 연애를 한다. 유일한 너. 영원을 믿었던 우리. 특별했던 그날. 잊혀지지 않는 고백의 말. 우리는 ‘5월 23일’이 어떤 날인지 알고 있다. 내 인생에도 그런 날이 있으니까. 그러나 끝이 없을 것 같던 영원의 시간은 끝이 난다. 나는 너와 헤어졌다. 그날은 돌아오지 않는다. 이럴 줄 몰랐던 것은 아니다. 우린 더 이상 순진하지 않은 어른들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노래를 들으면서 우리 인생의 ‘5월 23일’을, 그날의 햇빛과 떨리던 너의 목소리를 기억하게 된다. 왜냐하면 그날의 기억은 우리 마음속 가장 깊은 곳, 가장 여린 살에 난 흉터 같은 것일 테니까. - 시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