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게 보내는 위로, '나원주' "거울"
싱어송라이터 '나원주'가 새 노래 "거울"을 들고 돌아왔다. 2010년에 발매된 3집 앨범, [ALL is same in LOVE] 이후 5년 여만에 발매되는 곡인 "거울"은 그가 직접 작사 작곡 및 편곡을 한 곡으로 '나원주'만의 세련되고 감성적인 선율과 보다 진정성 있는 가사를 전달한다.
묵직한 서글픔이 느껴지는 피아노 소리에 눈물이 마른 지친 목소리가 얹혀짐으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아픔과 힘듦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거울을 바라보았을 때 마주하는 슬픈 얼굴을 그려내며 거울 바깥의 '나'와 거울 속의 '나'는 서로 마주하며 묻고 답한다. '내 얼굴이 왜 이런 거냐고, 울기만 하냐고' 묻는 '나'에게 또 다른 '나'는 답한다. '이렇게 많이 아팠구나. 이렇게 힘이 들었구나. 안아만 줄게. 아무 말 하지마. 가까이 와 내게.'
철학적이면서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사로 이루어진 이 곡은 'Lie Lie Lie Lie Lie 털어낼 수 있다'고, 재차 말한다. 아픔과 힘듦이 이제는 후련히 'Lie'가 될 수 있는 반면, 털어낼 수 있음이 'Lie'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곡은 역설적이다. 그렇게 역설적으로, 다시 아프고, 다시 스스로 위로를 얻는다. 이러한 상황에 처해있는 '나'의 마음은 '나'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 내가 내게 보내는 위로가 가장 와닿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가사가 이와 같은 '나'의 이야기를 건네어 공감을 이끌어내는 한편, 서정적이면서도 격정적인 멜로디 또한 듣는 이로 하여금 깊은 감동을 느끼게 한다. 음악계에서 뛰어난 실력으로 인정받는 나원주 특유의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편곡 및 연주와 Russ Miller, David Hughes, 임헌일, 김현우 등의 탄탄한 연주가 만나 유려한 선율을 이루며 긴 여운을 남긴다.
짙고 깊은 음악을 들고 찾아온 나원주. 곡을 통해 그를 들여다보고, '나'를 들여다본다. 짙고, 깊다. 그러면서도 맑고 밝은 변주 또한 기대를 걸 수 있기에 그의 음악은 탁월하다. 이 곡을 통해, 짙고 깊으며 맑고 밝은 '나'를, 그리고 '나원주'를 기대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