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듀오 '다방 (D`avant)' 새로운 싱글 [은지와 준수]
'사랑'이라는 단어에 계절의 이름을 입힐 수 있다면 아마 '봄'이지 않을까 싶다. 뒷산을 뒤덮은 푸릇한 잎과 겨울 내내 시렸던 한강의 옆구리를 감싸는 연분홍빛 벚꽃, 꽃길을 가득 메운 연인들의 웃음소리와 쉴 새 없이 귀를 간질이는 사랑 내음. 그게 바로 봄이고, 사랑이다.
'다방'의 이번 신곡 [은지와 준수]는 이 봄이 배경이다. 둘은 어느 멋진 봄날에 만나, 어느 멋진 봄날에 헤어진다. 처음을 약속하던 벚꽃나무 아래에서 둘은 말한다. "우리 행복해지기 위해서 서롤 떠나는 거야." 그들의 이별은 사랑이 변한 것도, 마음이 식어버린 것도, 어찌하지 못할 이유 때문도 아닌 그저 서로 행복하기 위함이다. 조용히 흘러가는 계절 속에서 더 이상 함께 라는 그 자체로 행복할 수 없다는,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해 자연스럽기까지 한 이별.
'핌'이 있다면 '짐'도 있다. '다방'의 "은지와 준수"는 이러한 사랑의 피고 짐을 아주 짧게, 그러나 아주 깊고 묵직하게 노래한다. 행복으로 이어진 길에서 같은 선에 올라선 두 사람, 끝내 갈라지는 길, 그리고 또 다시 행복으로 이어진 길 위를 걸어가는 한 사람. 참 아이러니하게도 사랑도 이별도 '행복'이라는 선상 위의 한 점이다. 찌는 여름과 서늘한 가을, 뼈저린 겨울이 지나 결국 다시 돌아오는 것은 봄. 어찌됐건 "은지와 준수"는 행복하다. 어찌됐건 그들은 각자의 길에서 봄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