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의자 [난 쫌 다른 이별후유증]
이별 후 위의 문항 중에 4가지 이상 해 본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이별 후유증을 앓아 본 사람이다. 스스로 인정하기 싫겠지만 말이다. 이별 후유증 같은 건 나에게 해당 사항 없다고 센 척하는 사람들을 위한 곡이 나왔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거잖아. 그런 거잖아. 이별도 해봐야 큰다잖아. 그런 거잖아. 그렇게 생각하고 나에게만은 이별 후유증이 없길 바랬어요. 사람들이 모두 그런 이별 후유증을 통과의례처럼 말하는데 자존심이 센 나는 '난 후유증 따윈 없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일 거라 생각했어요. 어떤 능력자라고 하더라도 이별에 능통한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그런 심경으로 곡을 썼어요.' - 빨간의자 수경.
그렇다. 아무리 능력이 탁월한 사람도 이별 앞에서는 아프다. 마음이 아프다 못해 몸까지 구석 구석 안 아픈 데가 없다. 이별에 대처하는 여러 방법이 있다. 취미 키우기, 새로운 사람 만나기, 바쁘게 지내기, 여행 가기, 쇼핑 하기, 애완 동물 기르기 등등 무수한 방법들이 있지만, 그 와중에도 머릿속은 헤어진 연인의 생각이 마치 실과 바늘처럼 머리 한 끝에 붙어 다닌다. 그래, 누구나 그러하다. 이런 이별에 대한 가장 솔직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밴드 '빨간 의자'가 신곡 "난 쫌 다른 이별후유증"을 발표했다. 이별을 하면 문자 잘 못 보낸 척 연락도 해 보고 싶고 그 사람을 생각 하지 않기 위해 바쁘게 지내보려하고 이별 후유증 따윈 오지도 못하게 하려 하지만 숨을 돌릴 그 잠시 나마의 순간에 결국 헤어진 연인을 떠올리게 될 수밖에 없었다는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노래이다.
'빨간의자'의 리더 '수경'은 실력 있는 뮤지션들의 등용문 -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21회 출신이다. 지난 2010년 핫트랙스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2011년 5월에 정규앨범 1집을 발매 후 '빨간의자'라는 밴드로 활동 중이다. 또한 그녀의 자작곡 "40분 차를 타야해"는 이승철의 [My Love]앨범에 실려 인기를 얻었다. 이승철은 후배 수경의 음악적 감각에 감탄하며 앞으로 활동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밴드 '빨간의자'는 vocal 수경 , perc 정재훈, guitar 김보규, piano 강주은으로 구성된 어쿠스틱 음악 밴드다. 보컬을 담당하고 있는 수경뿐만 아니라 퍼커션을 담당하고 있는 정재훈은 10cm, 어반자카파, 스윗소로우, 박효신 등의 색깔 있는 뮤지션 콘서트의 세션으로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멤버 전원이 탄탄한 실력을 자랑하며 기대를 모으는 밴드이다.
그들의 음악은 담백하고 깨끗하다. 거칠거나 현란하거나 기교가 담겨 있지 않다. 그렇다고 젊은 세대 특유의 밝고 경쾌함을 담지도 않았다. 그들은 하루 일과가 끝나고 나서 일상의 이야기를 통화하듯 편안한 음색으로 전해준다. 사소한 일상의 즐거움, 아픔, 슬픔, 복잡한 사람의 감정을 아주 차분하지만 명확하게 노래하고 있다. 밴드 사운드의 간단한 편곡으로 드럼, 어쿠스틱 기타, 베이스, 피아노, 코러스가 한 데 어우러진다. 특히 이번 "난 쫌 다른 이별후유증"은 기본 비트의 드럼이지만 베이스와 함께 리듬을 탄탄히 잡고 있으며 기타가 메인이 되는 곡이다. 기타 파트를 돋보이기 위한 피아노의 배려가 보이는 그런 곡이다.
싱어송라이터 '수경'은 현실과 동떨어진 가사가 아니라 이십대가 흔히 겪는 삶의 단편이나 스치고 지나가는 평범한 일상을 따뜻하고 차분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런 일상성은 그녀의 음악이 가진 중요한 매력 요소다. '빨간의자'는 같은 대학교 소속의 선후배들이 모여 만든 밴드이며, 학교 연습실 옆 휴식 공간에 있는 '빨간의자'에서 서로의 음악을 얘기하고 노래하다 만들어진 밴드이다. 이들은 지난해 'Greenplugged 페스티벌'에서 주최하는 '신인 그린 프렌즈'에서 당찬 신인 밴드로 뽑혔으며 그 후에도 많은 공연으로 관객과 소통하고 있다. 담담하게 이별후유증을 겪고 있는 이의 심정을 노래한 이 곡을 듣고 있다 보면 '누구나 다 그래....'고개를 끄덕이면서 조그만 용기가 생긴다. 별로 요란하지 않게, 슬프지 않게, 토닥이듯 우리를 위로하는 이별곡 - "난 쫌 다른 이별후유증"을 들으면서 깨끗하고 차분한 감성의 어쿠스틱 음악이 주는 색다른 위안을 느껴보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