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사람의 감정 온도는 다양하게 변화한다. 호소 (Ho So) [하루의 계절]
호소는 그런 여러가지 감정을 다양하게 표현해내는 능력을 가진 그런 듀오이다. 기존의 인디음악들과 비교하기엔 전혀 인디스럽지 않은 이들의 음악은 현재 인디씬이 얼마만큼 발전해왔는가를 증명하기라도 하듯이 스스로 작사, 작곡, 편곡, 레코딩, 믹싱, 마스터링 작업까지 모든 앨범작업을 둘이서 해냈다. 요 근래 보기드문 따뜻한 아날로그 보이스의 병호와 섬세하고 세련된 연주의 서소미 2인조로 구성된 호소는 2012년말 첫 싱글 [기억운송차량] 발표와 함께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월 컴필레이션 앨범으로 발매되었던 "그대가 아름다운 이유"를 보너스트랙으로 포함해 총 7트랙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감정이 변화하듯 곡이 전개되는 형식의 앨범이다.
1. "분리수거" - 앨범의 첫곡으로 배경은 하루의 시작인 이른 아침. 분리수거날 아침 일찍 헤어진 연인과의 물건들을 정리하러 나온 분리수거장 에서 물건들을 하나씩 버리다가 결국 그와의 추억은 버릴곳이 없어 다시 가지고 들어가는 슬픈 마음을 덤덤한 목소리와 차분한 피아노만으로 표현한곡이다.
2. "오늘의 날씨는 맑음" - 이상하리만큼 화창한 오전. 이별 후 자신을 꾸미지도 않고 폐인같은 모습으로 사는 그의 앞에 우연히 마주친 옛 연인. 밝은분위기와는 다르게 서글퍼질수밖에 없는 측은한내용의 가사는 듣는이들을 웃지도 울지도 못하게 만든다.
3. "여전히 난 여전해" -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한번들으면 쏙 들어오는 가사와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로 인해 듣는 이들의 머리속을 하루종일 맴돌게 되는 중독성있는 노래이다. 밝은 연주와 달리 슬픈 가삿말이 조화를 이룬다. 오래전 헤어진 옛 연인에게 보낼수 없는 편지를 쓰듯 지난날 자신의 잘못을 후회하고 있다는 말을 대화하듯 쓴 가사와 쉽고 편한 멜로디가 이곡의 감상포인트. 하지만 결국 사랑을 가르쳐준 옛연인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며 편지를 줄인다.
4. "기억운송차량 (Remastered)" - 호소의 첫 데뷔곡으로 처음 만들었던 피아노와 보컬 구성 그대로의 느낌을 담아 재녹음하여 수록한곡. 배경은 어두운 저녁. 헤어진 연인과 늘 함께 타던 차를 홀로 운전하며 그 연인과의 추억을 회상하는 독백형식의 곡으로 차를 타고 지나가는 풍경과 자신의 상황이 절묘하게 연결되어 더욱더 애절하게 들리는 발라드곡이다.
5. "맥주한캔" - 여느때와 같은 밤 조금 늦어진 퇴근길. 평범한 하루. 그 사람이 그리운 밤. 집앞 편의점에 들려 맥주한캔과 안주삼아 과자한봉지 사들고 들어가는 20대이상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봤을 그런 평범한 이야기.방안 침대위에서 찌질하게 혼자 맥주 한 캔에 이별을 후회하며 잠이드는 뻔하디 뻔한, 하지만 그래서 더 공감갈 수밖에 없는 발라드곡이다.
6. "건전지" - 이곡은 특별히 서소미양이 직접 보컬로 참여한 곡으로 시간배경은 하루가 지나 다시 아침이다. 헤어진뒤 추억속에 멈춰버린 듯한 자신을 작동되지 않는 로봇처럼 표현한 짧지만 독특한 가사의 곡이다. 혹시나 서소미양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싶었던 분들께는 조그마한 선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Bonus Track 7. "그대가 아름다운 이유" - (날 것 프로젝트 수록곡) 지난 5월에 공연한 '아트페이x로우로우 날 것 전시 프로젝트'의 수록곡으로 성형이 유행처럼 번져 모두들 비슷한 미의 기준을 만들고 있는 요즘 세상을 안타까워 한다는 곡으로 자기만이 가진 매력을 자꾸 남과 다르다는 이유로 바꾸려하고 고치려하지 말고 더 자랑스럽게 생각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만든 곡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