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같은 편안함, 젊고 진실한 목소리의 포크락 싱어송라이터 '세인'
지난 해부터 작은 무대들을 통해 이름과 목소리를 알리다 올 7월 크라우드펀딩으로 미니앨범을 제작하고, 뮤지션 직접판매 서비스인 bandcamp에 선발매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세인' 그만의 담백하고도 매력 가득한 노래를 실은 [Woods] 가 8월 초 디지털음원으로도 우리에게 찾아왔다.
이상에 미치고 일상에 지치는 현대인의 삶. 그래서 정화나 힐링이란 단어들이 이 시대의 화두가 되어 있는지 모른다. 자극적이고 빠르게만 달리는 혹은 그러길 강요받는 우리에게 세인의 이번 앨범 [Woods] 는 마치 휴양림같은 휴식공간을 마련해 준다. 앨범에 수록된 6곡을 듣는 플레잉타임 내내 전해져 오는 메시지는 잠시 지친 마음 달랠 수 있게 해주는 쉼이고 느림이다. 노래에 귀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듯한 기분이 되는 음악. '세인' 이라는 이름, 그리고 목소리. 이렇게 편안하고 ‘나’를 이해하는 아티스트가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세인' 의 앨범 [Woods] 는 어쿠스틱 오브제가 그 전반적인 흐름을 관통하고 있으며 듣는 이로 하여금 공감을 이끌어 내는 훌륭한 멜로디와 가사를 담고 있다. 더불어 예쁘고도 섬세한 세인의 음색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가닿는 음악을 이끌어내기에 손색이 없다. 이번 앨범은 순이네담벼락의 리더이자 솔로뮤지션으로도 활동하는 윤제(Yunje)가 편곡과 프로듀싱을 맡았고, 세인이 작사-작곡한 다섯 곡과 세인이 가사를 쓰고 윤제가 만든 한 곡이 정성스레 담겨 있다.
한편 시각디자이너이기도 한 세인은 이번 앨범 아트웍을 모두 직접 디자인함에 이르러 앨범이 공감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작품성에 방점을 찍었다.
1. "낮잠 Midday (작사, 작곡 : 세인(Seine))"
손을 꼭 잡고 잠든 연인간의 낮잠. 그 빛나고도 짧은 시간에 느끼는 알콩달콩한 사랑을 노래한 로맨틱한 곡. 달콤한 낮잠보다 더 달콤하게 피어나는 사랑이야기가 가슴 설레게 한다. 편안하게 듣기 좋은 세인의 음조를 따라 기타리드의 그루브가 발랄함을 더해주는 첫사랑 같은 곡이다. 사랑하며 겪지만 지나치기 쉬운 작은 일화를 유쾌하게 풀어내어 비타민 같은 청량함이 곡 전반에 묻어난다.
2. "Woods (작사, 작곡 : 세인(Seine))"
앨범 타이틀이면서 세인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한 노래이다. 이국적인 정서와 인디 특유의 간결하고도 담백한 연주가 잘 어우러져 깊고 강한 여운을 준다. 인공적인 터치나 과장된 의도 없이 곡 전반에 흐르는 감정의 포르티시모가 아련함을 전한다.
3. "지하철옆자리 Subway (작사, 작곡 : 세인(Seine))"
이 앨범에서 가장 사실적인 이야기로 마음을 치유해주는 곡. 우리 현실의 아픔을 지하철 옆자리에 앉은 사람의 슬픔으로부터 느끼고 보듬어 주려는 따스한 기운의 노래다. 침묵과 방관으로 공생하는 현실에 대해 섬세하고도 애틋한 위로를 건넨다.
4. "다른 그림 찾기 Difference (작사, 작곡 : 세인(Seine))"
평범함 젊음, 평범한 사랑을 읊조리며 자의식의 사랑스러움을 풍성하게 표현하고 있는 노래.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세인의 진솔한 창법과 몽환적인 기타반주가 그 깊이를 더하며 조화를 이루고, 듣는 이의 가슴에 잔잔한 파문을 던진다. 듣고 있으면 피상적인 인간관계가 주는 피로와 탁해진 감정들이 순수하게 정화되는 듯한 아름답고도 내츄럴한 곡. 그의 잠재력이 가장 많이 담겨 있는 트랙.
5. "들꽃 한 아름 Bloom (작사, 작곡 : 세인(Seine))"
들꽃처럼 청아하면서 정형화되지 않은 세인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최고로 빛을 내는 노래. 은은한 코러스와 세인의 보이스가 잘 어우러져 곡 자체가 ‘그대’에게 안겨주고 싶은 들꽃을 닮았다. 관상용 꽃이 표면적인 아름다움으로 사람의 마음을 빼앗는다면 들꽃은 자연스러움과 생명력으로 마음에 평화를 준다. 한낮 햇살을 듬뿍 받은 들꽃같은 평화로움이 배어있는 곡. 사랑하는 이에게 전해주고픈 솔직한 가사를 듣고 있자면 절로 흐뭇한 웃음이 지어진다.
6. "섬 Island (작사 : 세인(Seine), 작곡 : 윤제(Yunje))"
투명한 건반에 얹혀진 차분한 보컬이 미니멀한 오케스트레이션을 이루며 감정을 연화시키는 노래. 앨범의 변곡점 역할을 하기도 하며, 곡에 내재된 온기가 청자의 감성을 고요히 두드린다. 이 곡에서 세인의 목소리는 섬처럼 유일무이하고 외로운 ‘나’ 혹은 ‘너’의 곁에 앉아 다독이듯 이야기함과 동시에 포근한 자장가처럼 따뜻한 울림을 준다.
매력적인 보이스, 호소하지 않지만 묘한 설득력이 있는 세인의 들려주고 싶은 노래와 이야기는 그 진실함과 교감에 있어 듣는 이를 체화시키는 감동을 준다. 지하철 옆자리에 앉은 사람의 눈물을 닦아 주고픈, 누군가의 뮤즈가 되고, 누군가의 아픔과 슬픔을 어루만져 주고픈, 감각과 재능을 겸비한 싱어송라이터 세인에게 귀 기울여 보자. 고운 색실을 누벼놓은 화사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지닌 미니앨범 [Woods] 가 지친 영혼을 틀림없이 정화해 줄 것이다. 오는 9월 13일로 예정된 앨범 발매 기념공연과, 앞으로의 활발한 라이브 활동을 기대해 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