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 3집 [이호 디지털싱글 3]
싱어송 라이터 '이호'의 3번째 작업물 들이 드디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통기타를 기반으로 인간의 고독과 상실을 따뜻한 감성으로 노래해온 지난 30여년의 역정이 오롯이 담긴 이번 '이호'의 노래 세곡은 너무 빠르고 가볍게만 변해가는 가요계의 현실에서 아웃사이더의 묵묵한 걸음걸음의 존재감을 듣는 이에게 묵직하게 전달 해 줄 것이다.
우선 '신촌블루스'의 기타리스트 '엄인호'의 원곡인 "그대 없는 거리"는 '이호' 특유의 따뜻한 '니힐리즘'적 목소리가 기타리스트 '김광석'과의 조우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자작곡 "아버지"에서는 그의 실화를 '통키타' 음악 특유의 단순 담백한 퀄리티의 힘을 빌어 연약하지만 강한 '아버지' 라는 존재가 결국은 인간 모두의 본질임을 토로하고 있으며 기타리스트 '김광석'이 '이호'에게 선물한 "새벽종"은 웅장하고 의미심장한 가사의 단순성이 오히려 당당한 함을 드러내는 노래이다.
돌이켜보면 '이호'는 다작하는 '아티스트'는 아니다. 그 이유는 그의 게으름보다 그의 천성에서 연유한 것일터, 마치 수는 적지만 가장 아름다운 시 몇 편을 남기고 싶어하는 시인의 마음을 닮아서일 것이다.
'이호' 그의 연보에서 빠질 수 없는 몇사람을 꼽자면 아무래도 '김정호'와 '김현식' 그리고 '전인권'일 것이다. 그것은 그의 노래의 색깔과 굻기가 그들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지만 '김현식'의 마지막 그 불꽃 같던 시절의 뒷모습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이호'의 심정이 그의 노래 속 어딘가에 녹아있기 때문일 것이며 '전인권'과의 애증의 세월이 '이호' 그의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색감의 어느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동향인이자 초등학교 선배인 '김정호'의 쓸쓸함과 절실함이 바로 '이호' 그의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는 '전인권'의 매니저 '하지완'(본명 '하창덕') 씨를 언젠가 만난 적이 있다. 파킨슨병과 여러병들로 시달리면서도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전인권'과 음악인들을 아우르던 그의 뚝심이 떠오르는 것은 '이호'가 그토록 아끼고 따랐던 '하지완'씨의 모습 또한 "이호"의 노래 곳곳에서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자! 이제 귀를 기울여 '이호'의 노래를 들어보자. 우리가 잊고 있던 나보다 더 쓸쓸한 외로운 사람들의 모습이 나의 가슴으로 걸어올 것이다.
2016년 12월 6일.
-시인,대중문화비평가 유문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