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은 서툴고 아픈 듯 하지만 하나의 희극
- 영화적 느낌으로 구성한 더필름의 작은 소품집 [센티멘탈 코미디]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Life is a tragedy when seen in close-up, but a 'comedy' in long-shot"
- 찰리 채플린
더필름의 신보, '센티멘탈 코미디'는 각각의 독립적 구성을 갖는 3개의 단편 음악들이 들어있다. 우연한 이유로 작업을 시작하게 된 초기부터 영화적 장치가 느껴지는 소품집으로 구상하였기 때문에, 노래 제목들이 어딘가 영화 제목과 무척 닮아있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을 패러디한 노래 제목이라던지 (잠실의 잠 못 드는 밤), 가사 속에 영화 제목('어바웃 타임'처럼)이나 영화 대사(몰디브 한 잔)가 등장하는 것 역시 그런 의도가 반영된 결과물이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찰리 채플린의 말처럼, 사랑이 끝날 때 그것은 비극(tragedy)이지만 시간이 지나고 멀리서 바라보면 그것은 아름다운 풍경으로 남아 있지 않을까. 지금은 감정의 아픔에 지나치게 감상에 빠져 있을지라도 (sentimental) 시간이 지나고 나면 웃을 수 있기 위해 (comedy) '센티멘탈 코미디'라는 이름으로 앨범이 만들어졌다. 얼핏 '로맨틱 코미디'가 느껴지는 ‘센티멘탈 코미디’란 용어는 희극의 한 종류이기도 하다. 영화트랙 같은 '제이미(Jamie)', '누군 빠르고, 누군 느리고', '어느 잠실의 잠 못 드는 밤'은 사랑에 빠졌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그런 서툰 얘기들을 마치 다른 노래처럼 혹은 한 얘기처럼 말하고 있다.
1. 제이미(Jamie) (작곡 더필름)
한 주제부로 끝까지 반복되는 연주 속에 '어느 개인 날' 누군가 산책을 하는 기분으로 쓰여진 곡이다. 이 곡을 쓰면서 이번 EP가 기획되었다. 페이드 아웃 되며 전해지는 후반부의 jazz틱한 느낌의 솔로는 듣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매력이 있다. 피아노는 더필름이 직접 연주하였다.
2. 누군 빠르고, 누군 느리고 (작사/작곡 더필름)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누군가를 만날 때 감정의 속도가 다른 남녀의 이야기를 담았다. 아마 많은 이들이 공감할 만한 가사일 것이다. 방향이 같아도 서로 감정의 속도가 달라 어긋나는 사람들의 바보같은 우화를 노래로 풀어냈다. '사랑 어른이 되는 것'에서 느껴졌던, 지나온 감정을 덤덤하게 뱉어내는 더필름 특유의 감성적인 목소리와 후주에 들려오는 아코디언, 오르간 소리가 음악을 아련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또한 이 곡의 코러스를 위해 10시간 넘게 코러스 녹음과 트랙 편집에 매달렸다고 한다.
3. 어느 잠실의 잠 못 드는 밤 (작사/작곡 더필름)
'어느'는 고유명사 앞에 나올 수 없지만 '시적허용'으로 의도된 제목이다. '어느'는 'Once(언젠가)'의 느낌을 담고 있다. 예상되겠지만,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을 패러디(parady)한 제목이다. 영화 '내부자'에서 배우 이병헌이 했던 유명한 '모히또 가서 몰디브 한 잔 해야겠다'는 말이 가사 속에 그대로 녹아있다.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감정을 3개월 후에서 온 사람처럼 노래하고 있다. 영화 '어바웃 타임'에 관한 이야기도 들어있다. .... ....